마켓인사이트 7월 29일 오후 2시 36분

제이알글로벌리츠 소액주주가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주주총회 참여 주주를 모으는 한편 퇴직연금을 굴리는 자산운용사에 의결권 행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다음달 4일 임시 주총을 연다.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에 주주가 추천한 3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법원으로부터 주주대리위원 선임을 허가받아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에 참여한 데 이어 회사 내부 의사결정에도 참여해 제이알글로벌리츠 정상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오피스 빌딩인 파이낸스타워를 핵심 기초자산으로 보유한 곳이다. 이 자산의 가치와 대출금 상환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5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현재 채권단과 협의회 등을 열고 채무 조정을 위한 자율 협의를 하고 있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결집한 소액주주 지분은 약 16.25%로 선임안의 주총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소액주주는 투자자의 자산을 수탁해 운용하는 수탁사를 대상으로 소액주주연대 뜻에 동참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는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리츠 특성상 증권사의 퇴직연금(DC·IRP) 계좌를 통해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퇴직연금 계좌로 주식을 보유한 경우 투자자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ETF와 퇴직연금 계좌 등을 통해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율은 20% 수준으로 추산됐다.

분쟁의 소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선 의결권 행사를 자제하는 게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관례다. 하지만 이번엔 일부 금융회사가 소액주주 측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의 요구가 거센 데다 최근 정부의 스튜어드십코드 강화 기조가 맞물리며 나타난 변화다. 업계는 다른 상장리츠 주총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