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 디자인, 북유럽의 미감은 제품과 브랜드에도 있지만 공간과 그 안에서의 경험에서 더욱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오감으로 북유럽 감성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반드시 둘러보면 좋을 공간들이 있다. 특히 물가가 비싼 도시인 만큼 제대로 된 곳에 가서 먹고 즐겨야 돈이 아깝지 않을 테니까.

 ⓒHotelFrihavnen
ⓒHotelFrihavnen
2012년 덴마크에 문을 연 ‘라카브라’는 북유럽 감성이 깃든 덴마크 로컬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다. 이 브랜드가 흥미로운 건 공동 설립자를 포함해 회사 구성원 중에 건축가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브랜드 경험 자체에 집중하며 브랜딩과 디자인, 공간에 정성을 기울였다.

1870년 문을 연 디저트·베이커리 카페 ‘라글라스’는 브랜드의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코펜하겐 쇼룸을 운영한다. 한때 여러 덴마크 문학가와 예술가가 모이는 사랑방으로 유명했던 이곳에는 여전히 수많은 고가구와 오브제가 즐비하고, 1900년대 초반의 의자와 싱크대가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이런 헤리티지는 메뉴에서도 느껴진다. 1891년 초연한 연극에서 영감을 얻은 ‘스포츠 케이크’, 핫초콜릿 등 전통 방식으로 만든 베이커리부터 달콤하고 풍성한 맛의 디저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로컬처럼 살아보고 싶다면 ‘호텔프리하브넨’(사진)을 추천한다. 덴마크어로 자유항이라는 뜻을 지닌 프리하브넨은 코펜하겐의 항구 지역이자 무역 중심지인 노드하운에 있다. 북유럽 특유의 클래식한 호텔과 달리 프리하브넨은 벽돌로 지은 현대적인 건축물에 컬러풀하고 기능적인 공간과 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세련된 면모를 좀 더 강조한다.

오상희 에디터(Wave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