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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희
    오상희 외부필진-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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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기획자·에디터. 前 월간 디자인 수석 기자. 공간과 건축, 디자인과 브랜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한다.

  • 밀라노·파리는 옛말…지금 디자이너들이 모이는 곳 [오상희의 공간&트렌드]

    북유럽을 대표하는 디자인 페스티벌 3daysofdays가 지난 6월 12일 막을 내렸다. 2013년 4개의 브랜드가 함께 작은 항구 지역의 창고에서 시작한 작은 이벤트는 이제 덴마크, 더 나아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570개의 전시가 열렸고 140개국에서 12만5000명이 방문할 만큼 그 규모도 함께 성장 중이다. 방문객은 지난 해 6만여 명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숫자다. ‘이 순간을 의미 있게’ 만드는 디자인올해 주제인 ‘이 순간을 의미 있게(Make This Moment Matter)’에 대해 3daysofdesign 주최측은 ‘과거에는 영원한 영감이, 미래에는 아직 전해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우리는 지금 여기 있기에 이 순간을 의미 있게 만들자는 의미’라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전시에 참여한 브랜드나 디자이너들은 그래서인지 특정한 테마에 집중하기보다 브랜드의 ‘현재’에 대한 다양하고 넓은 해석의 기회를 얻었다. 또한 페어 전반에서 직접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고, 느끼고 경험하는 데에 집중하려는 노력도 느껴졌다. 행사 내내 전시장 곳곳에서 롱 테이블 디너와 같은 소셜 커뮤니티를 통해 디자인, 사회, 지역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만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클래식 제품들의 재탄생올해 3daysofdesign에서는 과거의 아카이브를 찾아내 그들만의 스토리를 재생산하는 브랜드가 많았다. 이는 아직도 사랑받는 스테디 셀러이자 각자의 시그니처 제품에 대한 헌사이기도 하다. 올해 시스템 PH 탄생 100주년을 맞은 루이스 폴센을 비롯해 앤트레디션, 해이, 베르판, 비트라 등 여러 브랜드가 대표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

    2026.06.25 14:37
  • 클래식은 영원하다…100년째 식지 않는 덴마크 디자인의 매력[오상희의 공간&트렌드]

    덴마크의 디자인은 삶에 대한 태도 그 자체다. 태어날 때부터 한스 웨그너(Hans Wegner), 핀율(Finn Juhl),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 등 수십 년 동안 전 세계가 사랑하는 가구와 조명을 일상에서 접하고 자란 사람들의 여유는 이렇게 드러난다. 올해의 3days of design(3데이즈 오브 디자인)에서도 덴마크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은 그들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현재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여기에 떠오르는 덴마크 브랜드의 젊은 혈기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정의를 한층 확장했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위트를 더하다 '헤이(Hay)'아마 이 의자를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지 않을까. 2002년 설립된 헤이는 몇 년 전부터 국내 카페 실내·외는 물론 사무실이나 주거 공간을 차지한 실내용 의자 시리즈 'About a Chair(어바웃 어 체어)'나 야외용 철제 가구 라인 'Palissade Collection(팔리사드 컬렉션)'을 전개한 브랜드다. 유명 덴마크 가구·조명 브랜드의 가격이나 접근성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면, 헤이는 그런 소비자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열어줬다.헤이의 시작이 ‘좋은 디자인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있는 만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기본으로 다양한 색감과 리드미컬한 포인트를 적절히 더하는 이들의 언어는 패셔너블한 동시에 기능적이고 합리적이다. 헤이는 이를 바탕으로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으며 인지도를 쌓았고 히수 웨링, 부홀렉 형제, 스테판 디에즈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2011년부터는 가구에서 문구, 키친과 욕실 용품 등을 포함한 ‘헤이 마켓’으로 영

    2026.06.25 11:34
  • "발품 파는 리모델링 그만"…'오늘의집'의 실험 [오상희의 공간&트렌드]

    집에 관한 최근의 화두 중 하나는 리모델링이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 건물 노후화,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 등이 맞물리며, 이제 사람들은 신축을 찾기보다 구축 주거 공간을 새롭게 고쳐 살기 시작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 조사에 의하면 서울의 20년 이상 준공 아파트 비중이 63.2%에 이른다. 그만큼 고쳐 살 수 있는 구축 주거 공간에 대한 니즈도 커졌다. 이에 발맞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0년 약 30조 원이던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44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시공 업체를 찾을 수 있을까만약 거주하는(혹은 거주하고자 하는) 집의 리모델링을 결심했다면, 어느 업체와 얼마의 비용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시작부터 난관이다. 분명한 취향이 있다 하더라도 리모델링은 DIY 도배나 페인팅을 넘어선 완전한 전문가의 영역이기에, 관련 정보나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소비자는 두서없이 헤맬 수밖에 없다.소수의 전문가들과 소비자 리뷰에 치중한 판단은 결국 '내 멋대로' 식의 견적이나 시공 후 골치 아픈 A/S로 이어진다. 그러나 시공 업체도 그들만의 고충이 있다. 디자인과 마감, 자재 등 여러 영역이 결합된 리모델링 과정과 비용을 소비자에게 설득해야 한다. 무작정 불만을 늘어놓거나 잔금을 소위 '먹튀'하는 소비자를 만나는 일도 부지기수다.그런 점에서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2019년 론칭한 인테리어 O2O 비즈니스는 매우 영민한 전략으로 보인다. 오늘의집은 수많은 소비자 데이터를 통해 "나도 예쁘게 집을 고치고 싶은데, 믿을 만한 업체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라는 소비자의 본질적인 고민을 발견했다. 이

    2026.05.19 15:48
  • 내밀한 공간 속으로…감각이 남다른 프라이빗 스테이의 매력 [오상희의 공간&트렌드]

    시내 중심가를 지나 높은 산벽을 마주하며 달리기를 30여분, 작고 조용한 동네와 작은 시냇길을 만난다. 이를 따라 또 안으로 들어가니 덩그러니 놓인 건물 몇 채가 나왔다.최근 문을 연 프라이빗 스테이 ‘무곡’이다. 갈대밭으로 둘러싸인 정갈한 통로들 사이, 고요하고 내밀한 누군가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다. 그 길은 도심과 일상을 벗어나 휴식으로 들어가는 물리적 과정 같기도 하다. 머무는 내내 온전한 나만의 시간과 공간에서의 경험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럭셔리 풀빌라와 고급 에어비앤비 사이 그 어딘가, 프라이빗 스테이는 그렇게 또 다른 숙박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철저한 휴식을 위한 나만의 공간프라이빗 스테이는 독채 형식의 공간에서 다른 투숙객과 마주하는 일 없이, 완벽히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상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소다. 이는 비용 부담이 큰 풀빌라, 서비스나 시설이 다소 '복불복'인 에어비앤비 사이에서 갈 곳을 잃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짚어낸 대안이기도 하다.무엇보다 여행이 일상화되며 차별화된 공간과 서비스, 경험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늘어난 것이 프라이빗 스테이의 성장을 이끌었다. ‘나만의 취향’을 원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단순히 잠을 자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더한 형태로 진화한 것이다. 여기에 팬데믹은 국내 프라이빗 스테이의 성장을 가속했다. 여행이 제한되고 외부와 대면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줄인 ‘개별적 경험’을 충족한 독채 숙소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통계청에 따르면 여행 업종 매출은 팬데믹 이후 85% 이상 감소했지만, 국내 여행 스타트업은 팬데믹 시기

    2026.01.05 06:01
  • '감성과 이성 사이'…올해 공간 트렌드는 이것으로 요약된다 [오상희의 공간&트렌드]

    매년 이맘때면 미디어들이 가장 많이 다루는 주제가 '한해 트렌드'다. 최근에는 디자인, 정보기술(IT), 사용자경험(UX), 유통 등 분야별로 세분되는 경향이 짙어졌다. 그만큼 산업별, 상황별로 좀 더 유연한 인사이트가 필요해졌다는 얘기다. 물론 수많은 트렌드 중 더욱 경향성이 짙은 이슈를 선별해내는 능력, 개인의 취향에 맞는 트렌드를 골라내는 소비자의 감각도 필요하다.공간은 어떨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안을 취향에 맞게 가꾸려는 수요는 국내에서도 크게 늘었다. 트렌디하면서도 개성을 담은 나만의 공간을 연출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대가 되면서 집안을 따스한 감성이 넘치는 공간으로 꾸미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좀 더 감성적 경험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는 것.가장 크게 공간을 달리 꾸밀 수 있는 방법은 색상이다. 벽에 새로운 페인트를 칠하거나 벽지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공간 자체가 확 달라질 수 있다.페인트 전문 기업 벤저민 무어는 2026년 컬러로 ‘실루엣’을 선정했다. 실루엣은 에스프레소 컬러에 목탄 질감이 섞인 컬러다. 인공적이지 않으며 클래식한 톤을 가지고 있다. 벤저민 무어는 이에 대해 "클래식한 제품과 전통적 디자인이 갖는 편안함과 안정감에서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한다.매년 컬러 키워드를 선정하는 페인트 기업들의 2026년 트렌드 컬러도 이와 맥락은 비슷하다. 미국 색채 전문 기업 팬톤은 2026년의 컬러로 ‘트랜스포머티브 틸’을 꼽았다.매년 팬톤이 선정하는 ‘올해의 컬러’는 디자인과 문화예술, 산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트랜스포

    2025.11.29 07:00
  • "가구로 나를 드러낸다"…'하이엔드'가 한국을 사랑하는 이유 [오상희의 공간&트렌드]

    '럭셔리'를 넘어 '하이엔드' 가구를 찾는 한국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디자인 분야에서 말하는 하이엔드는 가격보다 가치에 좀 더 초점을 두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럭셔리와는 다르게 쓰인다.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들은 최고의 기술과 소재를 사용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남다른 경험을 향유하도록 만든다. 소비자는 이를 위해 비싼 비용을 기꺼이 치른다. 하이엔드 트렌드는 패션, 가구, 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 퍼지고 있다. 결국 남다른 차별성을 통해 희소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희소한 가치를 집안으로 들이기 위해 소비자들이 기꺼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여긴다.특히 최근 하이엔드라는 용어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분야는 가구, 주택 분야가 아닐까 싶다. 이 중 하이엔드 가구는 단순히 '고가의 제품'을 뜻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 퀄리티를 통해 남들과 다른 경험을 나만의 공간에서 만끽할 수 있다는 의미까지를 내포한다. 명확한 타겟팅(takgeting)으로 소수의 소비자층을 겨냥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취향과 가격의 끝판왕, 하이엔드 가구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디지털 미디어의 발달과 코로나 팬데믹 확산을 계기로 소비자들은 집이라는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나만의 공간'에 대한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차별화에 초점을 맞춰 소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 중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직접 구입)나 현지 구매와 같은 방법으로 가구를 장만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어디에서 구한 어떤 가구'라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졌다. 이는 소비자 개인의 취향, 관심 수준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기 시

    2025.10.10 07:00
  • 카녜이의 캘리포니아 저택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수전이었다 [오상희의 공간&트렌드]

    수려한 폭포를 연상케 하는 물줄기, 거대한 빗물이 매끄러운 암석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는 듯한 광경.자연 풍광이 아니다. 한때 부부였던 카녜이 웨스트(예·YE)와 킴 카다시안의 캘리포니아 저택에 설치된 수전 얘기다. 건축에 관심이 많은 카녜이 웨스트는 벨기에 건축가 악셀 베르보르트에게 1455㎡ 면적에 달하는 집의 리모델링을 맡겼는데, 수도원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나 수억 원을 호가하는 가구보다 더 눈길을 끈 것이 있었다. 마치 거대한 암석 같은 수전과 싱크였다. 미니멀한 공간을 완성하는 마지막 '디자이너의 터치'였다. 그야말로 '디테일'의 끝판왕 같은, 공간 인테리어의 정점이었다.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최근 디테일로 향하고 있다. 특히 주방 공간에서는 수전과 이를 포함한 싱크가 차별화를 결정짓는다. 흔히 말하는 '럭셔리 주방'의 필수 요소로 수전의 소재와 기능 혹은 브랜드를 따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최근 더 파크사이드 용산, 에테르노 청담 등 고급 주거 공간을 비롯해 안다즈 호텔, 남해 사우스케이프, 제이드팰리스 CC 등에 설치된 이탈리아 하이엔드 수전 브랜드 제시(Gessi)가 대표적 예다. 포시즌스 호텔, 시그니엘 서울은 물론 9월에 문을 여는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 설치된 독일 프리미엄 욕실&주방 브랜드 한스그로헤(Hansgrohe) 등 유럽의 럭셔리 수전 브랜드들이 고급 주거의 차별화 요소로 등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볼라(Vola), 판티니(Fantini) 등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하이엔드 수전 브랜드다.주방에서 하이엔드 수전의 등장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아일랜드 식탁이다.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의 경

    2025.09.07 06:00
  • 조선시대 가구 장인, 현대로 온다면?…기교 없이 '한국의 美' 완성했다

    디자인은 문화와 시대를 반영한다.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타임리스’ 디자인의 시작은 사람들의 관심이다. 그 관심이 모여 트렌드를 형성하고 큰 물줄기처럼 흘러 시대를 관통하는 디자인으로 인정받는다. 최근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은 시류 중 하나는 동양적 미학이다. 딱 떨어지는 조형미보다는 자연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곡선과 직선의 조화, 공간에 잘 어우러지는 유연한 형태를 선호하는 것이다. 친숙한 듯 낯선 질감과 새로운 동양적 형태를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칭한다. 고유한 전통의 뿌리와 정서를 디자인에 적용하는 실험이 다양하게 이뤄지는 까닭이기도 하다.이스턴에디션은 공간 디자이너인 양태오 대표가 선보인 가구 브랜드다. ‘한국의 미학’ ‘한국적인’이라는 설명을 들으면 고정적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스턴에디션은 이 지점을 매우 깊이 있게 파고든다. 흔히 떠오르는 ‘전통적’ 요소를 덜어내는 데 집중한다. 마치 거대한 자연의 물성에서 기능에 따른 최소한의 요소만 남기고 모두 비워낸, 그래서 가장 본질적이고 순수한 알맹이만 남긴 결과물처럼 말이다. 여기에 전통의 문화 혹은 관습에 대한 재해석을 더하며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만든다.이스턴에디션은 “조선시대 장인들이 지금 가구를 만든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역사적·문화적 맥락이 끊어진 혼돈의 시기가 없었다면?” “그래서 과거의 미학이 끊기지 않은 채로 현재에 더 자연스럽게 디자인이 녹아들 수 있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스턴에디션의 가구는 그 가정을 서사로 바꾸며 더 매력적인

    2025.06.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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