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인공지능(AI) 업무환경 구축 사업을 두고 삼성SDS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격돌하고 있다. 연말까지 AI 업무 플랫폼을 도입할 47개 중앙행정기관을 놓고 양사가 세종시 버스·옥외광고부터 공공기관 대상 세미나까지 전방위 영업전에 나섰다.

정부 AI시스템 구축사업 경쟁…'양'은 삼성SDS, '질'은 네이버
삼성SDS는 AI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를 도입하기로 한 중앙 부처가 9곳이라고 13일 밝혔다.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에 이어 국가보훈부, 산업통상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재외동포청 등이 도입을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부처는 이달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행정안전부는 생성형 AI 기반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온AI’를 연말까지 47개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각 기관이 삼성SDS의 브리티웍스와 네이버클라우드의 네이버웍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다. 네이버클라우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7곳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온AI 확산을 주도하는 행안부와 정부 AI 정책을 담당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네이버클라우드가 따냈다.

양사는 세종시를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도 본격화했다. 버스와 옥외광고를 집행하고 공공기관 전용 세미나를 여는 등 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현장 영업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영역도 메신저와 화상회의 등 기존 협업 기능에서 AI 검색과 지식관리, AI 에이전트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삼성SDS는 브리티웍스에 AI 검색과 지식관리, 문서 작성 지원 기능을 비롯해 모바일 보고·결재, 화상회의, AI 회의록 요약 등을 결합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2일 행정망에서 외부·내부 자료를 함께 찾는 ‘네이버 AI 검색’과 문서·지식관리 서비스 ‘페이지’, 부처별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이지(EASY)’를 공개했다. 다음달부터 기관별 에이전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공공 시장은 두 회사 모두 놓치기 어려운 신규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꼽힌다. 민간 수주전에서 공신력 있는 실적이 되는 데다 수익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연말까지 브리티웍스를 30개 정부부처, 13만 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네이버클라우드도 정부 핵심 부처를 중심으로 공공 부문 AI와 클라우드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