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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만원대 갇힌 비트코인…'100만弗 vs 4만弗' 극단 전망
Fed 긴축 경계·중동 불안 영향
클래리티법 지연까지 투심 위축
"고래 매수세 강해져" 낙관론
"추가 하락할 것" 비관론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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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이은 악재에 투자심리 위축
12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오전 9시 전날보다 0.8% 내린 9032만2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월 초 장중 9050만원까지 떨어진 이후 반등하면서 열흘 만에 1억원을 돌파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 1일 88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그 후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9780만원대로 올랐지만 다시금 내리막을 타며 최근엔 900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1억7900만원대)의 절반 수준이다.
클래리티 법 도입이 계속 미뤄지는 것도 비트코인 가격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관련 윤리조항을 두고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법안 처리시점이 9월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클래리티 법은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으로 분류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권한을 나누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잇달아 내다판 것도 투자심리가 악화한 요인으로 꼽힌다. 스트래티지는 지난 3일 비트코인 1637개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의 절반을 우선주 배당금 지급에 사용했다. 스트래티지는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다.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는 최근 스트래티지의 목표주가를 기존 212달러에서 186달러로 낮추고, 비트코인 목표가도 기존 11만1000달러에서 9만80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 비관론 vs 낙관론 ‘팽팽’
금융시장에선 비트코인 가격을 두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고래’(대량 보유자)의 매수세가 강해지는 것을 근거로 약세장이 곧 끝날 것으로 본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엑스알피(XRP·옛 리플)를 대량으로 보유한 투자자가 가격 조정 국면에서도 꾸준히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약세장 후반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매집 양상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창업자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가라앉으면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인 서브스택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를 중심으로 형성된 투자 열풍은 결국 ‘신용 버블’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버블 붕괴 이후 정부가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대규모 통화 공급에 나서면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관투자가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현상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8억53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달(1억7200만달러)보다 다섯배 가까이 늘었을 정도로 투자금이 들어오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가다. 지난 6월만 해도 45억1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비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장의 핵심 수요 엔진이 사라진 상태”라며 “투자자 이탈이 지속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4만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 투자정보업체 울프리서치의 리드 하비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은 계속 하락세로 최근 6만5000달러 수준까지 반등한 움직임도 추진동력을 잃을 것”이라며 “새로운 하락 국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