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29일 영국해협을 건너는 밀입국자들 / 사진=AFP
지난 7월29일 영국해협을 건너는 밀입국자들 / 사진=AFP
이주민 230명이 소형 고무보트 한 척에 빽빽이 올라탄 채 영국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했다. 이는 단일 보트로 영국해협을 건넌 역대 최다 밀입국 인원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밀입국 인원이 영국에 도착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이 인원은 23일 한 배에 165명이 탑승한 기록을 넘어섰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탑승자 상당수는 다리가 보트 밖으로 나와 바닷물에 잠긴 상태였다. 프랑스 해상구조대원들은 과적 인원으로 인해 보트가 물 위에서 뒤틀려 비극으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해상구조협회(SNSM)에 따르면 15m 길이의 고무보트는 처음에 약 50명을 태우고 다시 프랑스 북부 해변으로 향해 더 많은 사람을 태웠다. 이 중 약 30명이 선박 승선을 시도하다가 물에 빠지는 상황 속에서 결국 232명이 올라탔고, 이 중 2명은 구조를 요청해 프랑스 칼레로 이송됐다.

현지 매체와 당국은 밀입국 조직들이 보트 한 척에 태우는 인원을 늘리고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고 전했다. 국경 안보 장관을 지낸 알렉스 노리스 법무부 장관은 영국 언론사 GB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밀입국 시도의 위험성과 불법 조직들이 배에 탄 사람들의 생명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밝혔다.

또한,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불법 밀입국을 조장하는 범죄 조직들이 무모하고 위험한 전략을 쓰고 있다. 항해에 부적합한 배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밀어 넣어 인명 피해를 계속해서 야기하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실제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영국해협을 건넌 잠정 이주민 수는 1만524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내무부는 "프랑스 해변에 배치될 병력을 40% 더 늘리기 위해 프랑스 정부와 성과 기반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국해협을 통한 이주민 유입은 2018년 11월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영국 도버와 프랑스 칼레를 잇는 도버해협은 폭이 가장 좁아 주요 이동 경로로 활용되지만, 하루 500~600척의 선박이 지나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해상 교통로여서 사고 위험도가 높다.

이에 양국은 지난 4월 6억6200만파운드(약 1조2654억원) 규모의 3개년 협정을 맺고 프랑스 해변 경찰을 파견하고 드론·헬기를 배치하는 등 밀입국 차단에 힘쓰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