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가 일요일 책 당일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쿠팡의 책 로켓배송 등으로 ‘오늘 주문해 오늘 받는’ 배송이 일상화하면서 온라인 서점들도 주말 배송을 강화하는 등 속도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교보문고는 지난달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요일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일주일 내내 이용할 수 있는 ‘바로배송’ 체계를 갖췄다고 10일 밝혔다. 일요일 오전 1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오후 책을 받아볼 수 있다. 평일은 낮 12시, 토·일요일은 오전 1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배송이 가능하다. 평일은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전 새벽배송도 이용할 수 있다.

일요일 배송 수요는 학습서에 집중됐다. 교보문고가 지난달 19일과 26일 당일배송 온라인 주문금액을 분석한 결과 중·고등참고서가 1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초등학습서 등을 포함한 학습서 비중은 30.1%에 달했다. 주말에 갑자기 교재나 참고서가 필요한 학생과 학부모 수요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은 시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2026.7.28/뉴스1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문고를 찾은 시민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2026.7.28/뉴스1
온라인 서점의 ‘주 7일 배송’ 경쟁은 앞서 예스24가 먼저 시작했다. 예스24는 신학기를 앞둔 지난 3월 기존 월~토요일 운영하던 ‘총알배송’을 일요일까지 확대했다. 당일 도착뿐 아니라 다음 날 오전 7시 전 도착하는 ‘아침배송’, 다음 날 받는 ‘하루배송’도 일요일까지 확대해 주 7일 배송 체계를 구축했다.

서점업계가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온라인 쇼핑 전반에서 빨라진 배송 속도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쿠팡의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 날 또는 당일 상품을 받는 소비 경험이 보편화하면서 책 역시 다른 상품처럼 빠르게 받으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서점 입장에서는 쿠팡 등 종합 이커머스 업체에서도 책을 손쉽게 살 수 있는 만큼 가격과 상품 구색뿐 아니라 배송 속도와 편의성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된 셈이다.

교보문고는 바로배송 이용 회원에게 전자책 구독 서비스 ‘sam 무제한’ 7일 이용권을 비롯해 주말 선착순 교환권, 무료배송, 바로드림 교환권 등 매달 네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또 당일배송 외에도 온라인에서 결제한 책을 매장에서 찾는 ‘바로드림’, 배송을 늦추는 대신 e교환권을 받는 ‘착한배송’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하고 배송 속도와 포장 품질, 수령 방식까지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