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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보고 있나?…BTS 美 공연, 4500억 경제 파급력
영국 유력지 가디언(The Guardian)은 최근 기사를 통해 4년 만에 월드투어 깃발을 올린 방탄소년단이 미국 전역에 커다란 경제적 호황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오는 9월까지 북미 7개 도시에서 총 16회 진행되는 공연 일정에 조명을 비췄다. 특히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에서 펼쳐진 4회 연속 매진 기록을 거론하며, 거대 숙박시설부터 한인타운의 작은 카페에 이르기까지 상권 전반이 특수를 누려 약 3억4000만달러(약 4500억원) 상당의 경제 파급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공연을 도시 전역의 축제로 변모시키는 하이브의 '더 시티(THE CITY)' 도시형 콘서트 프로젝트도 이 같은 파급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양일간 15만 7000여 명을 모아들인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무대를 기점으로 맨해튼 코리아타운 부근은 글로벌 팬덤 '아미(ARMY)'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무대 성과는 소속사 하이브의 경영 성과로도 증명됐다. 빅히트 뮤직의 모회사 하이브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4500억원을 달성하며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단일 분기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창사 이래 최고 분기 실적이다.
아울러 'BTS 더 시티 아리랑' 프로젝트를 거쳐 뉴욕 한국문화원, 아르떼 뮤지엄, 지역 한식당 등과 손잡으며 K-뷰티, 미디어 아트, 한식 등 한국 문화 전반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윤보라 뉴욕 한국문화원 담당관은 "K-팝이 한국어 교육은 물론 문화 전반을 탐색하게 만드는 거대한 통로 구실을 맡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투어는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통로가 되기도 했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인종적·장르적 선을 긋는 의도가 엿보이는 '베스트 아시안 팝 음악 퍼포먼스' 부문 신설에 반발해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을 선언하자, 팬들 역시 현장에서 이를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을 보냈다.
리더 RM 역시 '그래미 보이콧' 발표 후 열린 첫 스타디움 무대인 메트라이프 공연에서 대표곡 '마이크 드롭'의 영어 가사를 일부 바꿔 불렀다.
가사를 "싫어하는 자들은 계속 싫어할 것이고 / 우리 플레이어들은 계속 즐길 것이다 /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 그들이 우리에 대해 잘 모르는 것도 당연하지(Haters gonna hate / And we players gonna play / Born in Korea / That’s why they don’t know 'bout us)"로 개사해 솔직한 심경을 표출했다. 본 공연에 앞서는 국악과 민요를 배경음으로 활용하고 한지 질감의 화면 위에 아리랑의 역사와 가치를 녹여낸 영상이 상영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