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 투자자가 30일 서울 시내에서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유의사항 안내 공지사항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한 개인 투자자가 30일 서울 시내에서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유의사항 안내 공지사항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ETF·ETN)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시행한 첫날 관련 상품들의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추가 조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한 전날 국내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개 종목(인버스 포함)의 거래대금은 약 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날(12조4000억원)의 4분 1, 지난달 29일(15조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최근 매매일 중 거래대금이 비교적 적었던 지난달 27일(7조4000억원)과 28일(8조2000억원)보다도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상품별로 보면 순자산이 가장 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경우 거래대금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직전날(3조6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전날 거래대금이 5조원이었던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5650억원까지 줄었다.

이날 전체 ETF 거래대금 순위에서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가 각각 5, 9위를 차지하는 등 직전날까지 1, 2위를 다투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에서도 직전날까지 4위를 기록했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10위까지 밀려나는 등 상위 10개 중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은 1개에 불과했다. 직전날 3위까지 올랐던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8위까지 떨어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로 증시 변동성이 심해지자 기본예탁금을 강화하는 등 보완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전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린 데 이어, 매도대금 시점 역시 실제 매도대금이 입금되는 시점(T+2일)부터 기본예탁금으로 인정하는 등 과도한 회전매매를 제한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탁금 강화의 핵심은 3000만원이라는 진입장벽보다 매도 대금이 입금되는 시점 변경이 자금 회전 속도 하락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당일 반복매매와 종목 갈아타기가 구조적으로 제한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대응 방안도 예고한 상태다.

우선 개인별 투자 총량 규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개인의 전체 금융투자상품 투자금액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비중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각 증권사가 계좌별 레버리지 투자한도를 설정하는데, 산정방식(총 투자금액의 20%) 등 세부 방안은 조만간 관계기관과 업계 논의를 거쳐 확정하기로 했다.

레버리지 상품을 과도하게 거래하는 투자자에게는 거래비용 부담을 가중할 방침이다. 부과대상, 부과방식(과다호가부담금), 부과비율 등 구체적인 방안은 관계기관과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홍콩의 가변 레버리지 배율 사례 등을 참고해 긴급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구체적인 조치대상·요건, 조치내용, 조치기간 등은 관계기관과 업계 논의를 거쳐 마련할 예정이다.

ETF 최소 매매단위를 기존 1주에서 20주로 확대하는 조치는 당초 계획한 11월보다 앞당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과 모의거래 도입도 추진될 예정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