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쌍끌이에…생산 6년래 최대폭 증가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량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생산이 최근 6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생산을 물론 소비와 설비투자도 나란히 증가하는 등 트리플 증가 흐름을 보였다. 이들 3대 지표가 동반 상승한 것은 석달 만이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6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20.1(2020년=100 기준)로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2020년 6월(2.9%) 후 6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생산은 자동차와 반도체가 견인했다. 자동차는 전월 대비 15.4% 급증했다. 지난 2월(28.2%) 후 4개월 만의 두 자릿수 증가다. 지난 3월 부품 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 정상화한 영향이다. 신차 효과,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출하 증가가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전월 생산이 7.1% 감소했던 반도체는 전월 대비 4.5% 반등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반도체 생산량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신규 모바일 AI 탑재 확대에 따라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점 등이 이번 달 생산 반등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자동차 쌍끌이에…생산 6년래 최대폭 증가
가계 씀씀이를 나타내는 6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2.7% 늘었다. 지난 1월(2.8%) 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승용차와 통신기기,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전월보다 12.6%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구매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감사페스티벌'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 행사를 펼친 점이 소비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도 6월에 5.8% 증가했다. 반도체 검사 장비 등 기계류(6.9%)와 자동차 중심의 운송장비(3.4%)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건설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설사 시공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4.1% 늘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 줄었고, 상반기 누계 기준(-5.3%)으로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100.3을 나타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9포인트 오른 105.7로 2009년 4월(1.1p) 후 17년 2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다만 이란과 미국 간 재협상, 중동 상황 재개 위험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중동 상황이 계속 불확실한 데다 대외 리스크가 상당한 만큼 경각심을 갖고 경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