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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 폐사 막자"…경남 남해안 양식장 비상
경남도·수산안전기술원, 비상 대응체계 가동
일부 해역 벌써 고수온 경보
27곳 양식장 집중 현장지도
조기 출하·산소 발생기 등 지원
일부 해역 벌써 고수온 경보
27곳 양식장 집중 현장지도
조기 출하·산소 발생기 등 지원
30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2시를 기해 사천만·강진만 해역에는 고수온 경보, 통영 욕지도 서단∼비진도 동단 해역에는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다. 나머지 해역도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고수온 경보는 수온 28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올해 경남의 고수온 경보 발령 시기는 2020년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다.
벌써부터 집단 폐사 사례가 나오면서 어촌 일대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경남 하동군 금남면의 한 양식장에서는 숭어 50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올 여름 경남에서 처음 접수된 고수온 폐사 의심 사례다. 하동군은 수질 검사와 시료 채취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통영과 거제 등 다른 양식장에서는 아직 집단 폐사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수온 특보가 앞으로 두 달가량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가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통영에서 양식업을 하는 A씨는 “고수온에 강한 어종으로 바꿨지만 인근 해역 수온이 벌써 29도까지 올라 걱정”이라며 “이 상태가 며칠만 더 이어져도 피해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경남수산안전기술원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도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고수온으로 인한 우려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해역 27곳의 양식장을 대상으로 집중 현장지도를 실시한다. 조기 출하를 통한 밀식 방지와 사료 급이 조절, 액화산소 공급기와 산소발생기 가동 등을 중점 점검하며 어가의 자율적인 대응도 지원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 29일 통영 산양읍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찾아 조피볼락 등 고수온 취약 어종의 관리 실태와 액화산소 공급장비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벤자리와 능성어, 동갈돗돔, 붉바리 등 아열대성 어종의 도입 가능성도 살폈다.
남해군은 미조·창선·설천 해역의 수온 정보를 어업인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조기 출하와 사료 급이 조절을 안내하는 한편 액화산소 공급장비 지원과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도 독려하고 있다. 통영시도 적조방제창고를 점검해 황토살포기 등 방제장비의 관리 상태를 확인하고, 양식장 어류 생육과 산소공급장치 운영 여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남 남해안에서는 347.145㏊ 규모 양식장에서 약 2억2300만 마리의 어류를 사육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조 피해는 감소한 반면 고수온 피해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도 관계자는 “남해안은 최근 몇 년간 적조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2016년 이후 고수온 피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해상가두리 양식장이 전국에서 가장 넓게 분포한 데다 기후변화로 수온 상승이 빨라지면서 피해에 더욱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