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스마트폰 소비자 2명 중 1명은 제품을 3년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보다 배터리 성능 저하·기기 고장이 교체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조사됐다. 휴대폰 보험·케어 서비스도 모든 혜택을 담은 고가 상품보다 실제 수리비 부담을 낮추는 보장을 선호했다.

30일 볼트테크코리아에 따르면 성인 596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이용 행태·단말 관련 서비스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을 3년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이 46.3%를 차지했다.

'3년 이상·4년 미만' 사용한다는 응답은 28.3%, '4년 초과'는 17.9%를 나타냈다. 38.4%는 '2년 이상·3년 미만'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2년 이내에 스마트폰을 바꾼다는 응답은 15.4%에 그쳤다.

교체 사유도 신제품 구매 욕구보다 기존 기기의 노후화에 집중됐다. 실제 '배터리 성능 저하' 때문에 스마트폰을 교체한다는 응답이 57.2%(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속도 저하·고장'은 48.5%로 뒤를 이었다. '저장 공간 부족'은 20.5%를 나타냈고 '화면 파손·외관 손상'과 '약정 종료'는 각각 19.8%, 17.8%를 기록했다.

'신규 모델의 기능이 더 좋아서 교체'한다는 응답은 16.4%뿐이었다. '디자인이나 색상', '카메라 성능'을 이유로 꼽은 비율은 각각 8.5%, 8.2%에 머물렀다. 중고로 팔기 좋은 시점이어서 교체했다는 응답도 2.7%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586명) 중 59.7%는 스마트폰을 더 오래 사용하는 데 필요한 기능으로 '배터리 성능이 떨어졌을 때 무료로 교체해주는 서비스'를 꼽았다. 수리 보증기간 연장과 정기적인 기기 관리 서비스를 지목한 응답도 뒤를 이었다.

단말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기 보호·잔존가치에 관한 관심도 높았다. 휴대폰 보험이나 케어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5.6%로 절반을 넘었다. 앞으로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도 34.9%에 달했다.

다만 33%는 보장 범위에 따라 가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용료에 따라 달라진다는 응답도 23.9%로 조사됐다. 8.2%는 '가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가 원하는 혜택은 비용 절감에 집중됐다. 휴대폰 보험·케어 서비스를 가입할 때 가장 끌리는 혜택으로는 수리비 자기부담금 면제가 5점 만점에 4.4점을 받았다. 휴대폰 교체 수수료 면제는 3.94점으로 뒤를 이었다. 클라우드 저장공간·개인정보 유출 감시, 사이버 피해 보상 등의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보장 범위도 '화면 파손 등 사고 보장'과 '제조사 보증기간이 끝난 뒤 발생한 고장 수리비 보장', '분실·도난 보장' 등의 수요가 높았다. 파손·교체, 업그레이드 혜택을 모두 제공하는 고가 상품 대신 필요한 보장만 묶은 중간 단계 상품의 선호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기존 단말의 가치를 활용해 교체 비용을 줄이려는 수요도 컸다. '중고 스마트폰 가격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1.3%로 조사됐다. 2년 뒤 출고가의 50%를 보장하는 서비스엔 약 8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존 기기를 반납하고 할인받는 방식에는 제시 가격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조건부 응답을 포함해 88.4%가 이용 의향을 보였다.

제조사 무상수리 기간 이후 고장 수리비를 보장하는 연장보증과 디지털 보안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엔 83.3%가 가입 의향을 보였다. 고장 수리비, 디지털 보안, 피싱·해킹 등 사이버 피해 보상을 묶은 상품도 월 이용료가 5000~6000원일 경우 57.2%가 '가입하겠다'고 답했다.

고광범 볼트테크코리아 대표는 "최근 휴대폰 사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핵심 보장 위주로 적정 가격대에 가입할 수 있는 '통합 디바이스케어' 서비스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볼트테크코리아를 포함해 국내외 통신사·제조사·인슈어테크 업계는 이 지점에서 새로운 서비스 기회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