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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이 픽한 디자이너가 버려진 원단으로 이불을 만든 이유
갤러리느와 ‘이불집 IBULJIP : BLANKET FORT’
패션브랜드 송지오의 폐원단으로
이불 형태 설치 작업 선보여
패션브랜드 송지오의 폐원단으로
이불 형태 설치 작업 선보여
서울 신사동 갤러리느와에서 연진영 작가의 개인전 ‘이불집 IBULJIP : BLANKET FORT’이 진행된다. 갤러리느와는 패션브랜드 송지오(SONGZIO)가 운영하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알루미늄 파이프와 에어백, 패딩 점퍼 등 산업 소재와 폐섬유를 활용해 작업해온 연진영은 이번 전시에서 '이불'을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송지오의 의류 제작 과정에서 남은 원단을 퀼트 기법으로 이어 붙여 하나의 이불처럼 완성한 작품들이다.
당시의 경험을 살려 작가는 이불을 천막처럼 천장 가까이 매달고, 일부러 불에 그을린 흔적을 남겼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장마철이면 이불이 비에 맞지 않도록 비닐로 덮어두곤 했다”며 “어릴 적 축축한 이불에서 느꼈던 시각과 촉각, 후각의 기억을 전시장에 그대로 재현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작가는 주로 버려진 옷이나 방치된 사물을 재료로 삼는다. 1층 천장에 매달린 설치 작품은 버려진 패딩 모자 수십 개를 키링처럼 연결해 완성했고, 3층에는 군인들이 화생방 훈련 때 사용하는 옷걸이를 활용한 작업을 선보였다.
연진영은 아트퍼니처 작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21년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디올과 협업해 파이프와 알루미늄 체크 플레이트로 제작한 '메달리온 체어'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도 섬유를 입힌 의자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9월 13일까지.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