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에 김건희 여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에 김건희 여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사·사업 청탁을 대가로 그림과 귀금속 등 각종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김건희 여사의 항소심이 다음 달 시작된다. 항소심 재판부는 오는 9월22일 선고를 목표로 심리를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5-3부(고법판사 성언주 원익선 이희준)는 이날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알선수재) 혐의 사건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6일 첫 공판에서 양측의 항소 이유를 확인한 뒤 일주일에 한 차례씩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는 9월9일 변론을 종결하고 같은 달 22일 오후 2시 선고할 예정이다.

특검법은 특검이 기소한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이른바 '6·3·3' 규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항소심·상고심은 전심 판결 선고일부터 각각 3개월 안에 판결을 선고해야 한다.

김 여사 측은 1심 때와 같이 청탁·물품 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의 항소이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변론 방향과 관련해 "이우환 화백 그림이 위작이라는 근거가 많다"며 "다시 감정을 신청해 밝혀보겠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신청 관련해선 비교할 만한 원본이 없다면 감정이 불가하다고 했다"며 "작품을 어떻게 감정했는지 이미 다퉈진 상태로 반대 의견"이라고 항변했다.

김 여사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에게서 2024년 국민의힘 공천을 청탁받고 1억4000만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작품 '점으로부터 No.800298'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2년 3월15일부터 5월20일까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에게서 1억38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귀걸이 등을 받고 사업상 도움과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를 청탁받은 혐의도 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에게선 인사 청탁 명목으로 265만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세한도를 받고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가방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 드롬돈 대표에게서 사업 청탁 명목으로 3390만원 상당의 바셰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를 받은 혐의도 있다.

1심은 지난달 26일 김 여사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이우환 화백 그림,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바셰론 시계 빈 상자, 티파니 브로치, 디올 가방, 금거북이·보관함을 몰수하고 6480만원의 추징도 명령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