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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이웃’의 컴백…스파이더맨의 ‘브랜드 뉴 데이’
영화 리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마블 간판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돌아왔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 4’)가 29일 국내 개봉하면서다. 스파이더맨 가면 속 성숙미가 완연한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모습이 어딘가 반갑다. 우리가 알던 ‘친절한 이웃’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호프’를 제치고 올해 개봉작 최다 사전 예매량(약 93만 장)을 기록하는 등 무더위를 날릴 블록버스터라는 기대감에 걸맞은 재미를 품은 영화라는 평가가 일찌감치 나온다.
친절한 이웃의 소소한 영웅담
스파이더맨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대개 이렇다. 미성숙한 젊은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난뱅이, 나사 하나 빠진 듯한 실수투성이, 성가신 수다쟁이에 찌질하지만 미워할 순 없는 친근한 성격. 본격적인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 이전 소니 픽처스 제작으로 먼저 등장한 토비 맥과이어(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앤드류 가필드(어메이징 스파이더맨)가 대중의 기억에 꽤 오래 남아있는 것도 이런 매력을 십분 살렸기 때문이다.
물론 잡범만 잡는 해결사 노릇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일상은 뜻밖의 인물과 얽히며 새 국면을 맞는다. ‘엑스맨’ 시리즈의 핵심인 진 그레이의 등장이다. 영화는 거대한 우주적 재앙을 억지로 끌어오는 대신, 고독으로 엮인 두 돌연변이의 교감을 통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확장한다. 향후 마블 세계관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엑스맨 세계관을 무리한 설정 파괴 없이 안착시켰단 점이 인상적이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에 물려 유전자 변이를 겪은 돌연변이 능력자란 점에서 향후 다양한 뮤턴트(돌연변이)를 보여줘야 할 엑스맨 시리즈의 미리보기로 안성맞춤인 셈이다.
“이제 ‘홈’은 없다” 새로운 서사 예고
‘스파이더맨 4’는 앞선 1~3편과는 다른 점이 있다. 전작마다 제목에 들어갔던 ‘홈(Home·집)’(홈커밍·파 프롬 홈·노 웨이 홈)이 빠진 것. 그간 MCU에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 기존 히어로의 그늘 아래 보호받는 10대 청소년으로 그려졌다. 피터 파커의 서사는 늘 집이나 메이 숙모 같은 안전지대로 대표되는 미성숙함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는 뜻이다. 10년 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스파이더맨으로 처음 등장한 톰 홀랜드 역시 갓 스무살에 불과했기에 위화감도 없었다.
MCU 영화답게 영상미와 액션의 박진감이 뛰어나다. 아이맥스 등 극장 특수관 예매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사이드킥 같은 역할로 등장하는 ‘퍼니셔’ 프랭크 캐슬(존 번탈)과의 브로맨스가 특히 인상적이다. 그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에서 드라마로만 접했던 퍼니셔의 시니컬하고 거친 안티 히어로적 면모가 군데군데 강렬하다. 퍼니셔의 서사를 진득하게 풀어보는 것도 MCU의 새로운 활로가 되지 않을까.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