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충정로역자이르네' 투시도. 자이S&D 제공
서울 중구 '충정로역자이르네' 투시도. 자이S&D 제공
분양 시장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원도심의 생활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을 누릴 수 있어서다.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정비사업 단지에 청약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1~12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10개 단지 중 8곳이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공급된 정비사업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업 단지는 총 99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7만6710건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17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분양된 비(非)정비사업 단지는 8만9026가구 모집에 37만5956건이 접수되며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비사업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비정비사업 단지보다 무려 4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정비사업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주요 원인으로는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지목된다. 고금리에 따른 분양가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금 조달 부담을 느낀 수요층은 관망세로 돌아선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거나 자산가치를 좇는 이들은 위험 부담이 적고 입지가 검증된 '똘똘한 한 채'로 대거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 추세는 향후 분양가를 더욱 밀어 올리고 신규 공급은 위축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결국 ‘지금 분양가가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공사 중단 가능성이 작고 주변 시세 대비 안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대형 브랜드 정비사업 단지의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비사업 단지가 가진 원도심의 생활 인프라와 지리적 이점도 원인 중 하나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와 달리 교통, 교육, 상업시설 등 핵심 기반 시설이 이미 완성된 곳에 들어서기 때문에 입주 초기에 겪을 수 있는 주거 불편함이 작다. 또한 대부분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향후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청약 통장이 몰리는 요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안전성이 커질수록 수요자들은 불확실한 미래 가치보다 눈에 보이는 확실한 인프라를 선택하게 된다”며 “올해 공급을 앞둔 주요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은 이미 대기 수요가 두터운 데다 핵심 입지라는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어 지난해의 흥행 바통을 그대로 이어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전국 주요 도심에서 분양을 앞둔 정비사업 단지들에도 예비 청약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자이S&D는 오는 8월 서울시 중구 일대에서 ‘충정로역자이르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마포로5구역 제10,1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된다. 지하 7층~지상 25층, 3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299가구 중 18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2·5호선이 지나는 충정로역이 직통으로 연결된다. 시청역(한 정거장), 광화문역·공덕역(두 정거장), 여의나루역(네 정거장)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CBD, YBD)를 1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다. 또 단지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서울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완전히 개통되면 강남(GBD) 삼성역까지 한 정거장만에 도달할 수 있다.

한화 건설부문·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다음달 경남 진주시 이현동 일원에서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현1-5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8개 동, 전용면적 59~110㎡ 총 1032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39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는 이마트, 롯데하이마트, 갤러리아백화점, 메가박스 등 쇼핑·문화시설이 가깝다. 경상국립대학교병원과 진주고려병원 등 의료시설도 차량으로 10분대에 도달 가능하다.

두산건설은 부산시 남구 대연동 일대에 ‘두산위브더제니스 대연’의 갤러리를 이달 개관하고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성하이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2층, 2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258가구 규모다. 17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못골역과 대연역을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대연중·고, 예문여고 등을 비롯해 남천동 학원가가 인근에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