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제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타일러 펙 뉴욕시티발레 수석무용수, 니콜레타 마니 라스칼라발레 에투알. / Ⓒ 연합뉴스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제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타일러 펙 뉴욕시티발레 수석무용수, 니콜레타 마니 라스칼라발레 에투알. / Ⓒ 연합뉴스
“2년 전쯤 타일러 펙을 무조건 한국에 데려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그 기회가 와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동양인 최초로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수석무용수)에 오른 박세은은 지난 2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공연엔 박세은뿐만 아니라 뉴욕시티발레의 수석무용수 타일러 펙, 라스칼라발레 에투알 니콜레타 마니 등 세계 정상급 무용수들이 함께한다.

이 공연은 지난 2년간 열려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갈라’의 규모를 한층 확대한 무대다. 출연진을 파리오페라발레가 아닌 다른 발레단으로 넓힌 것은 이번이 처음. 박세은은 “파리오페라발레 무용수들을 데려와서 레퍼토리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기획을) 시작했고, 지금도 그 마음은 항상 있다”면서도 “세계 공연장에서 만난 무용수들의 춤을 직접 보면서 꼭 데려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제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타일러 펙 뉴욕시티발레 수석무용수,  니콜레타 마니 라스칼라발레 에투알. 연합뉴스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제 발레 갈라 '우리 시대 에투알 2026'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타일러 펙 뉴욕시티발레 수석무용수, 니콜레타 마니 라스칼라발레 에투알. 연합뉴스
이번 공연에선 세계 초연 신작도 공개된다. 파리오페라발레 전 에투알이자 안무가인 장 기욤 바르가 박세은에게 헌정한 신작 솔로 ‘달빛’이다. 클로드 드뷔시의 음악을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라이브로 연주한다. 박세은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분위기의 작품인데, 장 기욤 바르 선생님이 저를 생각했을 때 그런 이미지가 보이는 것 같아 이 작품을 만들어주신 것 같다”며 “음악과 춤의 조화가 스펙타클하지 않아 편안하게 빠져들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니콜레타 마니 역시 박세은이 꼭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었던 무용수다. 라스칼라발레에서 에투알은 수석무용수보다 한 등급 위로, 니콜라테 마니는 여성으로서 첫 라스칼라발레단 에뚜알이다. 박세은은 “과거 함께 공연해보니 왜 에투알이 됐는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니콜레타 마니는 “라스칼라발레단은 현재 전성기라고 할 만큼 재능 있는 유망주와 발레리노들이 많다”면서 “제가 가진, 이탈리아 무용수가 가진 것을 서울 청중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타일러 펙은 이번 공연에서 남편이자 뉴욕시티발레의 수석무용수인 로만 메히야와 함께 제롬 로빈스(안무가)의 ‘또 다른 춤들’과 조지 발란신(안무가)의 ‘타란텔라’를 선보인다. 타일러 펙은 “타란텔라는 짧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조지 발란신의 ‘알 게 뭐야’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세은은 타일러 펙에 대해 ‘음악에 있어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무용수’라고 묘사한다. 그는 “뉴욕시티발레단 안무가들의 작품은 모두 음악이 영감이 되고 가장 중요하다”며 타일러 펙의 춤에서 많은 표현력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공연엔 파리오페라발레의 에투알 아망딘 알비송, 블루엔 바티스토니와 프리미에르 당쇠르 폴 마르크, 기욤 디오프, 차세대 주역 로렌조 렐리가 함께한다. 라스칼라발레의 수석무용수 티모페이 안드리야셴코도 무대에 오른다.

프로그램은 파리오페라발레의 예술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루돌프 누레예프의 유산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로미오와 줄리엣' '돈 키호테' '백조의 호수'의 대표 레피토리와 작년 호평을 받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 하이라이트에 이어 올해는 '라 바야데르' 전막 하이라이트가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카르멘' '밤이 저문다' '빛의 본질에 대햐여' 등 세계 주요 발레단의 현대 레퍼토리까지 더해진다.

공연은 오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