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가수 비비,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사진=한경DB, 워터밤 공식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가수 비비,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사진=한경DB, 워터밤 공식 인스타그램
미성년자 성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는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50)이 '워터밤' 공연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고영욱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수 비비의 '워터밤 서울 2026' 공연을 다룬 기사 링크를 공유한 뒤 "지방 살아서 잘 모르겠지만, 워터밤인지 뭔지. 가수들이 나와서 서로들 누가누가 더 많이 벗나 경쟁하는 대회인가"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를 생각하니 내가 다 미안해지네"라고 덧붙이며 행사 콘셉트에 반감을 드러냈다.

'워터밤(WATERBOMB)'은 K-POP, 힙합, EDM 아티스트의 공연과 대규모 물총 싸움(Water Fight)이 결합된 독창적인 형태의 대형 음악 페스티벌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등 국내 주요 도시와 해외에서도 개최되고 있다.

관객들도 물총과 물바가지를 준비하고, 무대 위 아티스트 역시 관객들과 물총을 쏘며 호흡하며, 물을 맞으면서도 격렬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연출이 특징이다.

하지만 매년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워터밤은 19세 이상 성인 전용 페스티벌이라는 특성을 갖고 시작됐지만, 규모가 커지고 미디어 및 SNS 노출이 급증함에 따라 매년 의상·퍼포먼스의 선정성 및 도덕적 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앞서 권은비, 선미 등의 비키니 및 시스루 무대 의상을 찍은 영상이 SNS에 공개돼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선정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고, 올해에는 비비가 몸매가 드러나는 하얀색 점프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그 주인공이 됐다.

비비는 무릎을 꿇은 자세로 물에 흠뻑 젖은 바디수트의 지퍼를 내리는 동작을 취했고, 내부에 착용한 비키니 상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를 두고 "연출의 수위가 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비비의 퍼포먼스를 두고 고영욱이 비판하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는 시각도 있다.

고영욱은 1994년 룰라로 데뷔해 오랫동안 방송 활동을 해왔지만, 2010년 7월부터 2년여간 미성년자 3명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성폭행 및 강제추행을 한 혐의가 불거지면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고영욱은 2013년 징역 2년6개월 형을 받았는데, 당시 신상정보 공개 5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도 함께 선고돼 '전자발찌 연예인 1호'라는 오명을 남겼다.

고영욱은 남부구치소와 안양교도소, 서울남부교도소 등에서 형기를 마친 뒤 2015년 출소했고, 이후 유튜브 채널 등을 개설하며 활동을 시작하려 했지만 유튜브는 고영욱의 채널을 폐쇄했다.

이후 고영욱은 SNS를 통해 근황과 생각을 전하며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지난 12일엔 "한국에선 직업을 구하기 힘들 거 같으니, 일본 남자 AV 배우가 부족하단 말을 어디선가 본 거 같은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이라는 글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