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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신히 지킨 6천피 > 코스피지수가 중국 반도체의 위협과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로 10.84% 급락했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14% 하락하면서 장중 한때 6000선이 붕괴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이날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김범준 기자
< 간신히 지킨 6천피 > 코스피지수가 중국 반도체의 위협과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로 10.84% 급락했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14% 하락하면서 장중 한때 6000선이 붕괴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이날 지수 종가가 표시돼 있다. 김범준 기자
코스피지수가 10% 넘게 급락해 장중 ‘6천피’가 붕괴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기업공개(IPO)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과점’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삼전닉스’ 비중이 큰 코스피지수가 직격탄을 맞았다.

28일 코스피지수는 10.84% 하락한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6400선에서 출발했으나 장중 -8%까지 낙폭이 확대되며 20분간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장 막판 5992.91까지 하락해 6천피가 붕괴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를 이끌어온 반도체주 낙폭이 유독 컸다. 삼성전자가 13.39% 하락한 22만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4.65% 내려 ‘155만닉스’까지 밀렸다. 삼성전자우(-12.01%) SK스퀘어(-15.60%) 등 관련주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44배, SK하이닉스는 4.04배로 떨어졌다.

전날 CXMT 상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과점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3개 업체가 90%가량을 나눠 갖고 있는 글로벌 D램 시장에 중국 CXMT가 새롭게 등장해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가 부각됐다.

낸드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IPO 추진과 중국 국유기업이 침지식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에 들어갔다는 소식 등도 경쟁 업체의 불안을 자아내고 있다. 낸드에 강점이 있는 일본 키옥시아가 이날 하한가를 기록하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간밤 8% 넘게 급락한 배경이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기업이 엔비디아 칩을 사주는 순환거래 구조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온 것도 반도체 투자심리가 악화한 원인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보다는 AI 사이클이 계속될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반영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