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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내년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될 것입니다.”

장상욱 제이앤티씨 회장은 28일 경기 화성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기존 커버글라스 사업 개발 인력을 AI 반도체용 유리관통전극(TGV) 기판과 데이터센터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유리 플래터 사업에 집중 배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커버글라스는 스마트폰을 덮는 고강도 보호 유리로, 제이앤티씨는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에 이 제품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시장 경쟁과 수요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하자 TGV 유리 기판과 HDD 유리 플래터 개발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과감하게 전환했다.

◇베트남 인력 절반 구조조정

장 회장은 “신규 사업의 제품 개발과 생산라인 구축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며 “다행히 생산 설비가 모두 회사가 직접 설계한 것이어서 상당 부분을 신사업용으로 개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2년간 매출 감소와 영업 적자까지 감수하면서 연구개발(R&D)에 인력과 자금을 투입했다”며 “기존 3500명에 달하던 베트남 생산인력은 절반 이상 줄였다”고 부연했다.

제이앤티씨 매출은 △2023년 3234억원 △2024년 2732억원 △2025년 1857억원 등으로 최근 3년간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도 285억원 흑자에서 78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단독] 장상욱 "고강도 사업재편…내년 영업이익률 30%"
이런 실적은 내년부터 극적으로 턴어라운드한다. 증권가는 제이앤티씨의 내년 매출이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 올해 회사의 매출 전망(2100억원)의 세배 규모다.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637억원으로 흑자 전환한다. 내년 영업이익률이 30%에 육박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장 회장은 “신규 사업은 제품 검증 과정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본격적인 흑자 전환 시기는 내년 1분기로 예상된다”면서도 “내년 증권가 전망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적이 돌아선 주된 요인은 반도체 패키지용 TGV 유리 기판과 HDD 유리 플래터 사업이다. TGV는 유리 기판에 수직으로 미세 구멍을 뚫은 후 그 안에 구리 같은 전도성 금속을 채워 반도체 회로를 전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HDD 유리 플래터는 하드디스크 안에서 고속으로 회전하며 데이터를 저장하는 원판을 기존의 알루미늄 대신 유리 소재로 만든 부품이다. 이들 신사업엔 모두 스마트폰과 차량용 커버글라스를 생산하며 축적한 초정밀 유리 가공 기술이 활용됐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확산하면서 향후 성장성도 크다.

◇국내외 21개 기업과 신사업 진행

제이앤티씨가 TGV 유리 기판과 HDD 유리 플래터 납품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국내외 기업은 총 21곳. 일본의 반도체 패키징 업체 돗판(TOPPAN)을 비롯해 미국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HDD 제조업체, 대만 메모리 반도체 기업, 국내 전자 대기업 등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장 회장은 “오는 9월 미국 빅테크와의 협업 관계를 시작으로 그동안 공개하지 못한 고객과의 협력 관계가 차례로 시장에 알려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미국의 대형 반도체 기업은 제이앤티씨에 지분 투자를 한 후 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에 공급할 제품물량은 연간 수조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제이앤티씨는 기존 유리 사업 중에서도 자율주행 등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자동차용 곡면 커버글라스 사업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와 신규 공급 계약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