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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한국판 애리조나로"…쏘카, 정부에 로보택시·로보버스 도시 제안
쏘카는 지난 24일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주공항 인근 ‘쏘카터미널’을 방문해 박재욱 쏘카·에이펙스모빌리티 대표와 미래 모빌리티 특화도시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주를 자율주행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3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 내연기관 렌터카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첫 단계다. 이후 자율주행 카셰어링 서비스를 확대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승객을 호출해 태우는 자율주행 라이드헤일링과 로보버스를 제주 전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미국 애리조나와 중국 우한이 자율주행 메카로 성장한 것은 주와 도시가 로보택시 운영 지역과 방식을 주도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제주도 개방적인 제도를 설계한다면 관광 활성화와 탄소 감축, 이동 약자 문제 해결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도입까지는 택시와 렌터카, 버스업계 등 기존 운송 사업자와의 이해관계 조정이 과제로 꼽힌다. 위 지사는 “자율주행은 꼭 필요한 기술”이라면서도 “도입 과정에서 여러 이해관계자와 의견을 조율하고 사회적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율주행차가 전기차 전환을 촉진하고 교통사고와 지역 간 교통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며 제도 개선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쏘카터미널에서 진행 중인 전기차 양방향 충전(V2G) 실증 현장도 살펴봤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필요할 때 전력망으로 다시 보내 전기차를 ‘달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쏘카터미널에는 양방향 충전기 15기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쏘카터미널은 연면적 약 7898㎡ 규모의 모빌리티 거점이다. 카셰어링 이용자 대기실과 워크라운지, 자동세차장, 정비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쏘카는 지난 5월 1500억원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에이펙스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쏘카 차량에서 하루 110만㎞가량 생성되는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용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한국형 자율주행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제주 쏘카터미널을 카셰어링과 V2G,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제주의 인공지능 기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