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쏘카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재웅 쏘카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쏘카가 상장 후 첫 자사주 매입을 한 달여 만에 마무리한 직후 같은 규모의 추가 매입과 소각에 나섰다. 올초 시행한 창사 첫 현금배당까지 합치면 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90억원에 달한다. 본업의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일회성 선언에서 반복 집행 단계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쏘카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증권과 3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다. 전날 종가인 9080원을 기준으로 한 취득 예정 물량은 33만396주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0.9%에 해당한다. 회사는 공시에서 이번 자사주 취득 목적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소각’이라고 명시했다.

쏘카가 지난달 시작한 30억원 규모의 첫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자마자 추가 매입에 나섰다는 점이 주목된다. 첫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는 26만5871주로 발행주식의 0.7%다. 이번 계획까지 모두 집행하면 두 차례에 걸쳐 확보하는 자사주는 약 59만6000주로 늘어난다.

특히 이번에는 매입 이후 소각 방침을 분명히 했다.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이나 인수합병 재원으로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행주식 수를 실제로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지난달 첫 매입 당시 일부 물량의 소각과 임직원 보상 활용을 함께 검토했던 것보다 주주환원 성격이 한층 선명해졌다.

올해 쏘카가 주주환원에 투입한 금액은 현금배당 약 30억원과 두 차례의 자사주 매입 60억원을 합쳐 약 90억원이다.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약 3446억원의 2.6% 수준이다. 쏘카는 지난 3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주당 92원, 총 30억여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연이은 주주환원의 배경에는 본업 수익성 개선이 있다. 쏘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707억원과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차량 배치와 운영 효율화로 카셰어링 부문의 매출총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 13.4%에서 19.3%로 상승했다.

쏘카 관계자는 “본업의 수익성 개선을 기반으로 정기적인 주주환원을 이어갈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순이익 전환도 가시화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