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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훈 "폴더블폰 만들어 쌓은 '인사이트'가 삼성의 경쟁력"
문성훈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은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폴더블폰 하드웨어 브리핑'에서 "새롭게 선보인 '플렉스 티타늄' 기술 자체가 경쟁사보다 더 좋고 유익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념을 보여 준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9월 첫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예정인 애플을 겨냥해 '고객 경험'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부사장은 이날 신형 폴더블폰 2종(갤럭시Z 폴드8·울트라)에 최초로 적용한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플렉스 티타늄은 알루미늄 대신 티타늄 합금 필름과 플레이트를 결합한 프레임이다.
통상 티타늄은 우주 항공 부품 등에 쓰일 정도로 가벼우면서 강도가 세다. 얇고 유연하게 접혀야 하는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단단한 특성을 지녔다. 삼성전자는 이 난제를 극복하고 화면 주름을 줄이면서 제품을 얇고 튼튼하게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문 부사장은 "이 기술은 삼성전자가 소재부터 구조까지 모든 것을 자체 설계해 낸 결과물"이라며 "미세 레이저 가공과 웨트 에칭을 더한 하이브리드 공정으로 격자무늬 하단 홀은 크게, 상단은 작게 만드는 패턴을 적용해 충격을 흡수하는 티타늄 구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Z폴드 울트라의 펼쳤을 때 두께를 역대 가장 얇은 4.1㎜로 구현할 수 있던 이유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는 "디스플레이 바로 밑에서 접히는 곳의 처짐을 최소화해 내구성을 개선했다"며 "단순히 티타늄 플레이트를 쓰는 것에서 더 나아가 합금 필름과 결합해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문 부사장은 이어 "두께가 얇아진 만큼 새로운 폼팩터에 맞춰 고속 충전 기능도 최적화했다"며 "발열을 잡으면서 효과적으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기술인 실리콘-카본 배터리도 적용했다. 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동일한 공간에서 더 큰 배터리 용량을 구현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문 부사장은 "경쟁사 대비 실리콘-카본 배터리 도입이 늦다는 지적에도 착실히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모든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에도 실리콘-카본 배터리를 적극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경험에 따라 갤럭시S 시리즈에도 이 배터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기술 적용으로 인한 폴더블폰 가격 인상 우려에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문 부사장은 "사용 경험이 고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진정한 혁신이 아니다"며 "신기술 도입 자체가 더 튼튼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취지다 보니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제품 라인업에 '얇기'를 강조한 엣지가 빠진 배경에 대해선 "매력이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라인업에서 완전히 빠졌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했다. 갤럭시S26에서 선보인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신형 폴더블폰에 적용될 가능성과 관련해선 "어떤 방식이 더 나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런던=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