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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인 "삼성전자 스마트 글라스, AI 경험 확장하는 계기 될 것"
최재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XR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첨단 기술을 적용해도 자연스러운 안경을 구현하는 게 스마트 글라스의 지향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 글라스가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가 지향하는 '맞춤형 AI'의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2일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구글과 협업해 제작한 ‘스마트 글라스'를 공개했다. AI 기능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게 핵심이다. 안경테 상단의 두 버튼으로 주요 기능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가령 오른쪽 측면 버튼을 짧게 누르면 스마트폰과 스마트 글라스를 연결한다.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워비파커가 외형 디자인을 맡았다.
기존 안경과 비슷한 착용감을 유지한 게 특징이다. 최 부사장은 "이마와 눈, 코, 귀 등 사람마다 다른 외형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도입했다"며 "내구성과 온도 및 습도 저항성 등 외부 요인에 제품 성능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만 개의 귀 모양을 참고해 출시한 갤럭시 버즈와 비슷한 성능 테스트 방식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범용성'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 메타와 차별화 전략을 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과 협력해 지메일과 구글 노트, 제미나이 등 안드로이드 XR 기반 여러 앱을 지원할 수 있어서다. 갤럭시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편의성도 끌어올렸다. 음성 명령에만 의존하는 메타의 제품에서 더 나아가 갤럭시 워치를 찬 손목의 움직임으로 여러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게 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 헬스와 연동해 달리기 도중 실시간으로 심박수를 확인하는 등의 연계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삼성 스마트 글라스는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비롯해 애플 등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OS)와 제품 호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나올 제품의 궁극적인 기술 방향성은 메타와 다르게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글라스는 이르면 올가을 출시될 전망이다. 최 부사장은 메타와 비교한 출시 가격에 대해 "가격대는 합리적으로 설정할 것"이라면서도 "제품에 담긴 기술 경쟁력과 퀄리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프리미엄 제품군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타깃 시장도 추가로 검토해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