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경기 남양주에 거주하는 박정민 씨(72·오른쪽)가 교원그룹의 ‘구몬 액티브라이프’ 수업을 받고 있다.  구몬 제공
지난 16일 경기 남양주에 거주하는 박정민 씨(72·오른쪽)가 교원그룹의 ‘구몬 액티브라이프’ 수업을 받고 있다. 구몬 제공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학습지가 시니어들의 새로운 교육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 성적 향상을 위해 학습지를 푼다면, 시니어들은 인지 기능 강화와 건강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 학습지 업체도 시니어를 새로운 핵심 고객층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저출생 고령화로 시니어 교육이 교육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학습지 3사’로 불리는 대교, 교원, 웅진은 모두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교육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교원이 운영하는 ‘구몬 액티브라이프’는 50세 이상을 겨냥한다. 전담 구몬 교사가 매주 방문해 학습을 관리해준다. 대교는 지난해 ‘대교 내일의 학습’을 선보였다.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방문형과 비대면 학습을 지원한다. 웅진은 기존 학습지 사업을 확대하는 대신 성인 교육 플랫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1년 글로벌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와 기업 교육 서비스인 ‘유데미 비즈니스’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들 업체가 시니어 시장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인구 구조 변화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10년 798만 명이었던 유소년(0~14세) 인구는 올해 526만 명으로 줄었고, 2035년 374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같은 기간 537만 명에서 1051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35년에는 152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니어에게 학습지가 ‘인지 건강관리 서비스’로 통한다는 점도 시장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규칙적인 학습을 통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유지하고 사회적 고립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해서다. 교육업계는 치매 예방 효과를 직접 내세우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두뇌 활동과 학습 습관 형성이 인지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국어, 영어, 수학, 한자 네 과목을 수강하는 데 월 13만원 정도 든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학습지는 비용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남양주=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