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드라마 300편 제작"…매출 7배 커진 스푼랩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제작비를 실사 드라마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비용 부담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웠던 공상과학(SF)과 액션 장르도 저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죠.”

최혁재 스푼랩스 대표(사진)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스푼랩스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AI 기술의 발전으로 숏폼 드라마 시장에 두 번째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디오 플랫폼 ‘스푼라디오’를 운영하는 스푼랩스는 2024년 세로형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를 출시하며 영상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비글루는 회당 1~2분 분량의 짧은 드라마를 연속으로 시청하는 서비스로, 넷플릭스처럼 정액 구독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출시 약 2년 만인 올해 국내 숏폼 드라마 플랫폼 매출 순위 8위에 올랐다.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유일한 국산 앱이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비글루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올해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7.1배로 늘었고, 매출총액은 7.4배로 증가했다. 연매출도 증가세다. 2024년 534억원에서 지난해 684억원으로 28% 늘었다.

숏폼 드라마는 제작비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게 강점이다. 최 대표는 “작품에 따라 많게는 제작비의 수십 배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한다”며 “일반 드라마 한 편을 제작할 비용이면 숏폼 드라마 수백 편을 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스푼랩스는 지난해에만 비글루에 공급할 드라마 약 300편을 제작했다.

최근 스푼랩스는 콘텐츠 제작 과정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AI를 활용하면 대형 세트장과 특수효과가 필요한 SF·액션물도 적은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어 사용자층을 넓힐 수 있다.

스푼랩스가 또 공을 들이는 분야는 창작자 육성이다. 숏폼 드라마 작가 교육 프로그램인 ‘라이터스룸’에서 흥행작 분석과 시나리오 작성법 등을 지도한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