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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700m에 날리는 오성홍기…민족법의 중심에 선 티베트 [차이나 워치]
올 7월 민족법 시행 후 외신에 첫 공개된 티베트
티베트 라싸 현장 곳곳을 살펴보니
시진핑 대형 초상화에 둘러싸인 포탈라궁
티베트의 베이징…상점 채우는 표준 중국어
종교는 남고 중국색은 짙어진 티베트
티베트 라싸 현장 곳곳을 살펴보니
시진핑 대형 초상화에 둘러싸인 포탈라궁
티베트의 베이징…상점 채우는 표준 중국어
종교는 남고 중국색은 짙어진 티베트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궁전인 데다 티베트의 종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겨울 궁전으로 사용됐던 터라 주변에는 오체투지(두 팔꿈치와 두 무릎, 이마까지 몸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도록 하는 큰절)를 하는 순례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라싸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서쪽으로 2600여㎞ 떨어져 있다. 다만 중국 전역이 베이징 시간을 기준으로 통일됐기 때문에 2시간 이상 빠른 시간대를 사용해 밤 늦도록 인근 거리는 환했다. 포탈라궁 주변엔 티베트 전통 의상을 입은 승려와 관광객, 상인들이 뒤엉킨 모습이었다. 티베트 종교와 생활 문화, 관광 산업이 끈끈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현장이었다.
티베트의 베이징 중로에 맞물린 관광객·승려·상인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세계의 지붕' '신의 땅' '금단의 땅' 등의 수식어를 갖고 있는 티베트를 찾았다.티베트 지역을 취재하려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번에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과 티베트자치구 신문판공실이 한국경제신문과 블룸버그통신·AP 등 일부 외신 특파원과 중화권 매체에 취재 승인을 내줬다. 제한된 장소만 취재 가능했지만 지난 1일 민족단결진보촉진법 시행 후 티베트가 외신에 공개된 건 처음이다.
다만 바코르 거리엔 과거와 달리 오체투지를 하는 순례객보다 티베트 전통 복장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 관광객들이 주를 이뤘다. 중국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주요 관광 명소에서처럼 "예쁜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전문가용 카메라와 반사판을 들고 접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까이에서 본 라싸는 티베트 고유 문화를 기반으로 중국식 산업화·현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광장 한쪽엔 중국어와 티베트어로 '시짱 평화해방 70주년 축하'라는 문구와 함께 마오쩌둥·덩샤오핑·장쩌민·후진타오 전 주석과 시 주석까지 최고 지도자들의 얼굴이 담긴 대형 조형물도 설치돼 있었다.
포탈라궁과 포탈라궁 광장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로 이름조차 베이징 중로였다. 말 그대로 '티베트의 베이징'인 셈이다.
네팔로 향하는 대형 트럭…일대일로의 전략적 관문
티베트는 이달부터 시행된 민족법의 중심에 서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기준 티베트의 전체 인구는 374만명, 이 가운데 87% 가량이 티베트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이다.
왕 주석은 취재진과 기간이 겹치는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라싸 등을 시찰하면서 티베트 통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의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라싸 외곽 지역에선 커다란 컨테이너를 싣고 달리는 대형 차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티베트는 중국에 군사적 요충지이면서 동시에 구리·석유 등 자연 자원까지 풍부한 '서쪽의 보물창고'란 얘기다.
라싸=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