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HBM4 긴밀 협력"
“엔비디아가 갖고 있던 쿠다(CUDA)라는 해자가 인공지능(AI) 때문에 사라졌습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30년간 근무해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는 마크 페이퍼마스터 AMD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쿠다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 소프트웨어다. 한 번 쿠다 생태계에 종속되면 다른 기업의 GPU를 쓰기가 힘들고, 이는 엔비디아가 오랜 기간 시장 1위를 유지해온 비결이었다.

페이퍼마스터 CTO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에 AMD GPU를 최적화하라고 했더니 스스로 작업을 끝내놨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 엔비디아 CUDA 생태계에서 이에 대응하는 AMD의 라컴(ROCm) 생태계로 넘어가는 비용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AMD는 다른 AI모델도 이런 GPU 최적화를 할 수 있는 ‘라컴 AI’를 내놨다. 페이퍼마스터 CTO는 “AMD 최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수년간 라컴을 최적화하면서 축적한 지식과 스크립트를 AI 모델에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메모리칩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등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했다”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규격과 정의 단계에서부터 메모리 용량 및 집적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헬리오스와 MI 455 인스팅트 GPU 구조를 공동 설계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