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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어디갔지?"…전원주, 치매 신호일까 건망증일까 [건강!톡]
전원주는 제주 여행 중 곳곳에서 다소 의아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착용했던 반지를 찾지 못해 가방을 뒤지다 휴지 뭉치 속에서 발견하는가 하면, 제주도 여행 중임에도 "여기가 제주도구나. 서울인 줄 알았다"고 했다. 선우용여는 "충청도야, 아직"이라며 "코미디가 따로 없다"며 웃음을 지었으나 당황함을 감추진 못했다.
선우용여가 반지 시계 등을 보관하라고 파우치를 선물했으나 여기에 마늘을 담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짧은 영상 속 몇 가지 에피소드만으로 특정인의 인지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방송 특유의 편집이나 순간적인 정신없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사례를 계기로 노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단순 건망증'과 '치매 초기 증상'의 차이를 짚어볼 필요는 있다.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깜빡하지만, 시간이 지나거나 힌트를 들으면 스스로 기억해내거나 "아차, 내가 왜 이랬지"라며 본인이 실수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각하면 건망증이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건망증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이런 증상은 요리, 대화, 계산, 길찾기 등 일상생활 전반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반면 치매 초기 증상은 단순한 깜빡임과 결이 다르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하거나, 방금 나눈 대화 자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자주 다니던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거나, 시간·장소 개념을 지속적으로 헷갈리면 초기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
물건을 엉뚱한 곳에 두고는 "누가 가져갔다"는 식의 비합리적인 설명을 하거나 평소와 다르게 성격과 판단력이 눈에 띄게 변한다. 또한 옷 입기, 돈 계산 등 오랫동안 익숙하게 해오던 일을 갑자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이런 패턴이 반복적으로, 그리고 점진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핵심적인 차이는 '1회성 실수인가, 반복되고 악화되는 패턴인가'에 있다. 온라인 치매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가족이 가장 먼저 이상 신호로 언급하는 것은 대부분 "같은 질문을 몇 번이고 반복한다", "가스불을 끄지 않고 나간다", "약속을 통째로 잊어버린다", "가족 이름을 헷갈려 한다"처럼 반복성과 진행성을 띤 사례다.
가족이나 본인에게 위와 같은 반복적인 신호가 보인다면 1차로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게 좋다. 보건소의 치매안심센터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국 시·군·구 보건소에는 '치매안심센터'가 설치돼 있어, 만 60세 이상은 무료로 간이 인지선별검사(CIST 등)를 받을 수 있다. 이상 소견이 있으면 협약된 병원으로 연계해준다.
병원에서는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뇌영상검사(MRI·CT)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한다. 치매는 단일 검사가 아니라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해 전문의가 판단하는 질환이다.
평소 증상을 메모해 가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자주 이상 행동이 나타났는지 가족이 기록해두면 의료진이 정확히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약물 치료나 인지훈련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사례가 많다. 증상이 의심된다고 해서 두려워하기보다는 빠르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