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최혁 기자
이소희 국민의힘 의원 /사진=최혁 기자
6·3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2030 보수화'가 국민의힘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학계 분석이 나왔다. 2030 세대를 보수 정당 지지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경직된 보수 이념 지키기에서 벗어나 공정성에 기반한 청년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이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왜 2030은 보수를 선택했는가?' 토론회를 열어 2030 세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을 굳히기 위한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6·3 지방선거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2030 세대에서 자신을 중도(45.2%)로 분류한 비율이 보수(30.2%), 진보(24.6%)보다 높았다"며 "20·30대 남·여성 네 집단 중 국민의힘 지지도가 가장 높은 20대 남성 그룹에서도 선거 직후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한 지지율이 국민의힘이 아닌 무당층으로 흘러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 세대가 여당에 등을 돌린 것과 국민의힘을 선택하는 것은 별개"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청년이 문제 삼는 것은 '진보 대 보수'가 아니라 '기득권 대 비기득권' 구도이고 이 기득권에는 국민의힘도 예외없이 포함됐다"며 "현재 청년표는 국민의힘을 향한 적극적 지지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나쁜 선택지에 대한 소거법적 결과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보수 정체성인 안보·질서 프레임을 유지한 채로는 청년을 설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청년 갈등 인식 1위가 소득 갈등이라는 점, 청년들의 사회 신뢰가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이념적 재정렬이 아니라 절차적 공정성의 회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청년층을 포섭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정책 제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도 "아직 2030세대가 국민의힘의 안전 자산은 아니다"라며 "청년 친화 정당을 만들기 위해 공천 과정에서 청년의 경우 출마 기탁금을 없애는 등 우리 안의 기득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