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이 24일 청주 오송 식약처에서 하수 시료를 채취·분석한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채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안전기획관이 24일 청주 오송 식약처에서 하수 시료를 채취·분석한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국 생활 하수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비롯한 불법 마약류 31종과 졸피뎀을 포함한 의료용 마약류 25종 등 총 56종의 마약류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7종)보다 8배 많은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하수 시료를 채취·분석해 얻은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하수처리장 34곳과 서울·인천·전남·광주의 상위배수분구, 핼러윈 기간 서울 용산구 등 인구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존 하수처리장 중심 조사에서 상위배수분구와 인구밀집지역까지 대상을 확대했고, 분석할 수 있는 마약류도 기존 15~22종에서 243종으로 확대했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불법 마약류 31종 가운데 28종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마약류로 지정된 물질이고 나머지 3종은 임시마약류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스암페타민의 경우 하수처리장,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에서 모두 검출돼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불법 마약류 중에는 대마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칸나비노이드 계열이 21종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다"며 젊은 층 사이에서 합성칸나비노이드가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는 실태가 입증됐다고 부연했다.

또 인구밀집지역으로 분류한 서울 용산구의 유흥시설 인근 하수에서는 핼러윈 기간에 코카인, 엑스터시(MDMA), 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류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의 유통·사용 경로가 다변화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불법 마약류가 확인되면 단속 등에 활용되도록 관할 수사기관과 지방정부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며 "신종 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이 나올 경우에는 추가 분석 등을 통해 임시마약류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