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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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편의점 판매 '안전상비의약품'을 기존 11종에서 20종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약사 단체들이 반대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약사회와 각 지역 약사회는 최근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에 반대하는 성명을 연이어 발표했다.

대한약사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규제 완화에 대해 "행정 편의주의이자 지역 상황을 의도적으로 외면한 정책 판단의 소치"라고 말했다.

대한약사회는 "일반의약품 복용 시 약사의 전문적 상담과 안전관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며 "지금은 오히려 일반의약품 안전 사용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전상비의약품 사용의 안전성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보건 당국의 사후관리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며 "보건 의료 취약 문제는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가 아니라 공공심야약국 확충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 중랑구약사회는 이달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부는 약국에 엄격한 복약지도와 행정 책임을 부과하면서도 전문적 복약지도가 불가능한 편의점에서는 의약품 판매 품목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일관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모순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 약사회도 지난 21일 공개한 성명에서 "카페인처럼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성분도 오남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연령, 기저질환, 임신 여부 등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이 달라지는 의약품은 더욱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의점 상비약 판매 제도는 약국이 문을 닫는 공휴일이나 밤늦은 시간에 의약품을 구매하기 어렵다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12년 11월 도입됐다. 최근 정부가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를 추진하자 소비자단체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약사회는 기존 제도 정비 필요성과 오남용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