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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출범식 온 러트닉 "선박 생산량으로 성공 평가" 으름장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러트닉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이날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보여달라고 압박했다. 그는 “센터는 결과물이 아니다”라며 “얼마나 많은 선박이 건조될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또 “말만 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회의 말고 배 만들라”
행사에 한 시간 늦게 도착해 뒤늦게 단상에 오른 러트닉 장관은 고압적인 태도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한국 정부와 기업인들에게 “미국 내 선박 건조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이에 관련한 회의를 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미국 내에서 선박을 건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또 “우리는 이 센터를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회의를 개최하는지, 얼마나 많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지, 얼마나 많은 칵테일파티를 주최했는지로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여러분이 투자한 자본, 현대화한 시설, 훈련시킨 근로자, 구축한 공급망, 궁극적으로는 한미가 협력해 함께 생산해 낸 미국 내 선박 수라는 단순한 수치로 이 센터를 판단(judge)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기준”이라고 못박았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 달러를 조선 협력에 투입하기로 약속한 데 대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미국 조선 산업)의 부흥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의 조선 철강 노동자와 생산자를 양성하고 탄력적인 국내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국의 의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 장관은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양 행동계획을 강력히 지지하고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군함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바로 이곳 미국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법 개정 등 약속 없어
행사에는 양국 관계자 수백명이 모여 큰 성황을 이뤘다. 러트닉 장관 외에 앤서니 피셔 해사청(MARAD) 비서실장, 훙카오 해군장관 직무대행,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등 미 정부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김신 HMM 부사장, 패트릭 켈리 프레이저인더스트리스 CEO, 다이노 마브루카스 사로닉테크놀로지스 CEO, 프란체스코 발렌테 비고르마린그룹 CEO 등 양국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해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 참석자들은 10여 건의 업무협약(MOU)을 잇달아 체결했다.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한국식으로 "화이팅"을 외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미국 조선업의 부활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장애물에 부딪히면 상무부에 연락을 달라”며 “규제상의 장애물을 제거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규제인 미국 내 군함 건조 규정(번스-톨레프슨수정법) 등에 대해서는 의회의 몫이라는 이유로 1년째 전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 내에서 모든 종류의 군함과 상선을 건조해야 한다”고 했지만, 미국 상선의 경우 생산단가가 한국·중국의 4~5배에 달해 시장 경쟁력이 없다. 론 오루크 전 의회조사국(CRS) 해군사무 전문가는 이날 스팀슨센터와 한미경제연구소(KEI)가 공동 개최한 조선협력 관련 토론회에서 “만약 미국의 상선 조선을 활성화하고 싶다면 컨테이너선을 기준으로 선박당 1억5000만~4억달러의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