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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기자재의 미래, SB선보 '친환경 거함'으로 도약
세계 첫 LNG 연료공급시스템 상용화
독보적 초저온·고압 설계 기술력 기반
튀르키예·유럽 잇따른 대형 프로젝트 수주
과감한 R&D 투자와 인재 육성으로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확보 나서
독보적 초저온·고압 설계 기술력 기반
튀르키예·유럽 잇따른 대형 프로젝트 수주
과감한 R&D 투자와 인재 육성으로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 확보 나서
2014년 세계 최초로 LNG 연료공급시스템(FGSS)을 상용화했던 SB선보는 올해 국내 최초로 부유식 전력 공급 인프라의 핵심 설비인 FSRU(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기업으로부터 설계를 받아 단순 부품을 제조하던 기업이 시스템 제조 중심의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학사·석사·박사로 이어지는 인재 육성 시스템과 협력사 직원을 아우르는 다양한 복지 정책도 이 기업의 강점이다. SB선보는 이런 역량을 인정받아 올해 부산시 명문향토기업으로 선정됐다.
◇ 설계 기술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SB선보는 지난해 선보공업을 중심으로 선보유니텍, 선보하이텍, 선보피스 등 4개 법인을 통합했다. 액셀러레이터인 선보엔젤파트너스는 이 그룹의 관계사로, 벤처캐피털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와 연계하며 SB선보의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다. 김청욱 SB선보 대표는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인 선보엔젤파트너스와의 연계로 FSRU를 비롯해 탄소포집장치,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설계 기반의 엔지니어링 기반의 고부가가치 사업 추진에 CVC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SB선보는 초저온·고압을 키워드로 조선기자재 산업을 넘어 다양한 친환경 시스템을 제조하고 있다. 이 회사의 역량은 설계 엔지니어링에서 나온다. 현재 SB선보의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은 160명에 이른다. 올해에는 200명까지 개발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김 대표는 “대형 조선소의 발주와 함께 설계 도면을 받아 제조하는 방식으로는 조선 시장의 경기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2010년대에 경험했다”라며 “초저온과 고압 등 극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가동하는 친환경 에너지 설비를 개발에 뛰어들어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미국 나스코 조선소가 건조한 세계 최초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에 SB선보의 FGSS가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FGSS는 LNG를 저장하고 이송하는 시스템으로, 연료를 정교하게 분사해 선박을 움직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SB선보는 증발 가스의 압력을 낮추지 않고 직접 압축해 압력 손실을 제거하거나, 냉열을 활용한 이중 열교환 기반 재액화 기술로 증발 가스를 재액화하는 등 기술을 고도화했다.
특히 최근에는 LNG 재기화 시스템을 개발해 해상 LNG 터미널로 불리는 FSRU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LNG 재기화 시스템은 영하 162도 이하로 운송된 LNG를 기화하는 장치다. 이 시스템을 LNG 선박에 탑재하면 해상에서 LNG를 기화해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공급하는 FSRU 설비가 완성된다. 육상 LNG 터미널에 비해 프로젝트 기간이 짧은 데다 비용도 낮아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SB선보는 극저온 상태의 LNG의 압력과 유량을 제어하는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부유식 전력공급 시장의 세계 최대 사업자인 튀르키예의 카파워십(Karpowership)과 협약을 체결했으며, 유럽 최대 FSRU 운영사로부터 재기화 EPCC(설계·시공·조달) 물량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선박탄소포집장치(OCCS) 실증과 함께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 제품과 풍력보조추진시스템 수주에도 성공했다. 특히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는 물과 전기만으로 순도 99.999%의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 한국수력원자력 등 다양한 기업과 전력 관련 공기업에 납품하며 국내 1위 실적을 기록했다.
◇ 의무 근무 조건 뺀 대학원 지원
SB선보의 핵심 인력은 학사와 석사, 박사에 이르는 과정을 전액 무료로 지원받는다. 특히 대학원 지원 후 일정 기간 회사에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 없는 게 특징이다. 이런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더 좋은 조건의 회사로 직원이 이직해도 결국 같은 산업군에 속하기 때문”이라며 “산업 경쟁력을 키우거나, 타사에서 SB선보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협력사 직원을 아우르는 복지 정책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SB선보는 직원을 위한 복지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건강, 교육, 경조사, 조직문화 활성화, 일생활 균형, 복지 수당 등 6개 분야에 다양한 복지가 이뤄지고 있다. 임신기 근로 시간 단축, 첫 주택 축하금 및 주택 마련 대출 등 직원들이 안정적인 가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차별 없는 복지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링은 우리 회사가 가진 핵심 경쟁력”이라며 “직원 교육에 중점을 두고 어린이, 일 가정 양립 등 중소기업 수준에서 최고 수준의 복지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