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관측과 산불 등 재난 재해 대응 분야 데이터를 제공할 농림위성 이미지.  산림청 제공
산림 관측과 산불 등 재난 재해 대응 분야 데이터를 제공할 농림위성 이미지. 산림청 제공
우리나라 농림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차중) 4호가 지난 7일 오후 4시 12분(현지시간 오전 0시 12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같은 날 6시간 38분 뒤인 오후 10시 50분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차중 4호는 초기 운영 후 2027년부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농업·산림 관리, 산림 변화 모니터링용 농림위성으로 개발된 차세대 중형위성(차중) 4호가 최근 발사에 성공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림위성을 활용해 산림을 신속·정확하게 관측하고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500㎏급 표준형 플랫폼을 활용한 차중 4호는 관측 폭 120㎞에 5m 크기 물체를 분간할 수 있는 광학 탑재체를 통해 전국을 사흘 주기로 촬영할 수 있다. 기존 아리랑 위성이 보내는 관측 폭은 12㎞로, 이번 차중 4호는 전보다 10배 넓어진 게 특징이다. 차중 4호는 발사 후 고도 약 888㎞ 궤도에서 4개월간 초기 운영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임무를 시작한다.

산림청은 농림위성을 활용해 기후 위기 속 과학적 산림관리를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농업과 임업이 합쳐진 농림위성은 사흘이면 한반도 전역을 촬영할 수 있는 전수조사 방식으로 운용된다. 나무 종류·높이·부피와 산림 면적, 산림 훼손, 탄소저장량 등 다양한 산림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온실가스흡수원인 산림의 변화를 시공간적으로 정밀하게 파악한다. 이에 국가 온실가스 통계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121개국의 산림 온실가스 흡수 통계 작성에도 자료를 제공한다. 농림위성의 긴급 촬영을 활용해 신속하게 산림재난을 파악하고 원스톱 분석을 통한 산림재해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

산불·산사태 발생 시 위성촬영 방향을 긴급 변경해 산림재난이 발생한 지역을 즉시 촬영함으로써 산림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대형 산불의 경우 산불 확산 상황을 매일 파악해 산불 피해 면적부터 피해 강도, 산불로 인한 온실가스배출량까지 원스톱으로 산정해 신속한 현장 대응 전략 수립을 지원할 수 있다. 120㎞ 광역 촬영의 장점을 활용해 접근이 불가능한 깊은 산속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지역도 확인할 수 있다. 농림위성 자료와 전국 479곳 산악기상관측망 데이터를 융합해 봄의 전령인 개나리·벚꽃 등의 개화 예측 지도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기존 시도 단위보다 더욱 정교한 개화 예측 정보 제공으로 봄철 숲을 찾는 국민의 만족도가 클 것으로 산림청은 기대했다. 한반도 전역을 관측하는 점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농림위성은 전 세계 121개국을 지켜본다는 점도 특징이다. 산림청 산하 산림과학원은 2024년 5월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를 열고 지난해 10월 농림위성체의 비행모델 환경시험을 했다.

센터는 위성이 보낸 산림 자료를 쓰임새에 맞춰 분석한다. 2030년까지 산불, 산사태 같은 재난 예측과 대응, 피해 파악, 생태계 변화, 개화 시기 등 총 27개 종류의 자료를 파악한다. 산림청은 공백 없는 한반도 산림 모니터링을 위해 후속 산림위성 임무 도입 및 개발 사양 설계 사업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외 기술 동향 및 수요 조사 △최적 운영 시나리오 및 사양 설계 △도입 방안 및 중장기 로드맵 수립 등을 추진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농림위성 발사는 우리나라 산림행정의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을 이끄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변화는 물론 해외 121개국까지 국제협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