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APP 외관 전경./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투썸플레이스 APP 외관 전경./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디저트 맛집' 이미지를 확보한 투썸플레이스가 처음 원두 생산시설을 공개하며 커피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생두 입고부터 포장까지 전 공정을 직접 관리해 전국 어느 매장에서나 고품질의 커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한 가운데 디저트에 이어 커피 품질까지 차별화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 공정 자동화로 전국 어디서나 균일한 커피맛 구현

투썸플레이스 APP에서 자동화기계가 원두를 투입구로 옮기고 있다./영상=박수림 기자
투썸플레이스 APP에서 자동화기계가 원두를 투입구로 옮기고 있다./영상=박수림 기자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22일 미디어 대상으로 충북 음성에 있는 연구·생산 시설 어썸 페어링 플랜트(APP)를 공개했다. APP는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최초로 커피 로스팅 시설과 디저트 생산시설을 한데 모은 복합 생산기지로, 브랜드 출범 20주년을 맞아 2022년 7월 준공됐다. 투썸플레이스가 이 시설을 외부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은 약 1만9300㎡(6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크게 커피 로스팅 시설과 디저트 생산시설로 나뉘어 있는데 이날은 원두가 만들어지는 로스팅 시설만 둘러봤다. 안으로 들어서자 생산라인 곳곳에서 컨베이어와 로봇 설비가 쉼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공정을 모니터링하거나 설비를 점검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APP의 가장 큰 특징은 생두 투입부터 배합, 로스팅, 포장까지 원두 생산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는 점이다. 생두는 제품별 레시피에 맞춰 자동으로 계량·배합되고, 로스팅과 포장까지 대부분의 공정이 사람의 개입 없이 이뤄진다. 생산 설비는 이탈리아 브람바티사의 시스템으로 통일해 공정 간 연동성을 높였다. 동일한 생산라인을 두 개씩 운영하는 '트윈 라인' 방식을 적용해 한쪽 설비에 문제가 발생해도 차질 없이 생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투썸플레이스 APP 내 로스팅 공간./사진=박수림 기자
투썸플레이스 APP 내 로스팅 공간./사진=박수림 기자
품질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생두는 풍력 선별과 석발, 자석 검출, 색채 선별 등 4단계 정선 과정을 거친 뒤 로스팅된다. 로스팅실은 일반 공장보다 층고를 높게 설계해 공정 중 발생한 열이 자연스럽게 위로 빠져나가도록 했다. 원두가 볶아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이 제품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투썸플레이스는 이 같은 생산 시스템을 통해 커피 맛의 균일성과 생산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에서 생산한 원두는 1900t(톤)으로 공장 설립 이전인 2016년(1100t)보다 약 73% 늘었다. 하루 평균 생산량은 7~8t 수준이며 연간 최대 생산량은 2600t에 달한다.

김정훈 APP 커피생산팀 팀장은 "일부 커피 프랜차이즈는 원두 로스팅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맡기지만 투썸은 생두 입고부터 로스팅, 포장까지 전 공정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며 "모든 생산 과정을 직접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선도와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자체 로스팅 공장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디저트 강자' 넘어 커피 경쟁력 키우는 투썸

이상국 투썸플레이스 생산본부장이 공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이상국 투썸플레이스 생산본부장이 공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투썸플레이스가 원두 생산시설을 처음 공개한 것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하면서 자체 생산 역량과 커피 품질에 대해 적극 알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진 데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 브랜드 수는 921개로 전년(2024년 851개) 대비 8.2% 늘었다. 투썸플레이스는 그동안 대표 제품인 '과일생(과일 생크림 케이크)' 등을 내세워 디저트 경쟁력을 강화해왔으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페의 본질인 커피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권오경 투썸플레이스 상품마케팅 총괄은 "그동안 디저트 경쟁력은 많이 소개했지만 커피 경쟁력은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며 "투썸플레이스가 양적 성장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커피의 기본인 원두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커피 선택지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4년 업계 최초로 소비자가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 '이원화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2019년에는 디카페인 원두를 추가해 '원두 삼원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회사는 하반기에도 커피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최근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음료를 조합하는 '모디슈머' 트렌드와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해 자체 레시피를 활용한 신메뉴와 카페인 함량을 절반으로 낮춘 '하프 디카페인' 메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상국 투썸플레이스 생산본부장은 "어썸 페어링 플랜트는 투썸의 맛과 전문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생산 거점"이라며 "생두 입고부터 로스팅, 최종 품질관리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해 전국 어느 매장에서나 균일한 품질의 커피와 디저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충북)=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