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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힘 빼려면"…걸프 산유국들, 호르무즈 해협 대안 경로 추진
육상 파이프라인, 우회 위한 항만 및 터미널 구축 나서
"호르무즈 노출 줄일수록 이란에 대한 협상력 높아져"
"대안 수송로, 파이프라인 등 구축에 18개월~24개월 걸려"
"호르무즈 노출 줄일수록 이란에 대한 협상력 높아져"
"대안 수송로, 파이프라인 등 구축에 18개월~24개월 걸려"
14일(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 타임즈(FT)등 외신들에 따르면,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고 중동 최고의 물류 허브인 제벨 알리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동해안에 새로운 항만과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을 추진중이다.
FT는 전 날 두바이에 본사를 둔 항만 운영업체 DP 월드가 푸자이라 해안 지역의 항만 개발및 UAE내 기존 항만에 새로운 터미널 건설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공격외에도 미국의 오락가락하는 호르무즈 해협 정책 등 원유 수출을 이 해협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의 위험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 다목적 상품 센터의 최고경영자인 아흐메드 빈 술라옘은 해협 외곽에 새로운 항구와 터미널을 건설하는 이 같은 계획이 중장기 계획이면서도 즉각적 조치라고 밝혔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송유관을 통해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망, 일명 페트로라인은 약 1200km에 달하는 시스템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걸프 해안의 아브카이크와 홍해 연안의 얀부 항을 연결해 원유를 수송한다. 최근 몇 차례 확장 공사를 통해 이 송유관의 총 수송 능력은 하루 700만 배럴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상당수는 홍해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한다고 해서 지정학적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다.
얀부에서 원유를 선적하는 유조선들은 홍해를 거쳐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데, 후티 반군의 공격 위험성이 잠재돼있다.
UAE의 경우 “자국 유조선으로 호르무즈 해협 안쪽 해역에서 바깥쪽 해역으로 원유를 이동한 후 그곳에서 큰 선박으로 옮겨 아시아로 운송한다”고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는 밝혔다.
크리스톨 에너지의 CEO인 캐롤 나클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노출을 줄일수록 이란에 대한 협상력이 커질 수 있어 이 지역에서 이란의 힘과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BC는 그럼에도 호르무즈 해협이 부차적 항로로 전락할 정도가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는 여전히 원유 수출을 위해 이 해협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현재의 대체 파이프라인 용량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폐쇄될 경우 발생할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을 모두 저장하거나 처리할 수 없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인 유일한 걸프 지역 산유국이라고 밝혔다. IEA는 이 두 국가의 가용 수송 능력을 하루 350만~550만 배럴로 추산했다.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이란을 포함한 다른 지역 수출국들은 원유 수송의 대부분을 수로에 의존하고 있다.
리포우는 육상의 저장 시설이 가득 차거나 빈 유조선이 수출 터미널에 도달하지 못하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라크가 결국 최근의 생산량 증가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애덤 포젠 소장은 각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하기 위해 다양한 파이프라인, 대안 해상 운송로, 궁극적으로 대체 에너지원 구축 등을 마련하는데 18개월에서 2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