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메모리 위기 여파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양극화"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메모리 부족 사태의 여파로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한 2억 7,750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13일 데이터조사업체 IDC 발표에 따르면 2분기에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메모리 부족 사태의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출하 대수가 6.7% 줄었다.

반면 이 기간에 삼성의 갤럭시 출하량은 6,27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출하량이 8.1% 증가했고 아이폰은 5,580만대로 15.3% 출하량이 늘었다. 이에 따라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22.6%, 애플은 20.1%를 각각 기록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은 가격을 소폭 인상했음에도 출하량이 증가했다. 애플은 다음 분기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앞당겨진 구매 수요가 작용해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

중국산 샤오미는 3,12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6%, 오포와 비보도 각각 전년 동기보다 17.5%,19.4% 출하가 줄어들었다.

IDC의 전 세계 소비자 기기 부문 수석 연구 책임자인 나빌라 포팔은 “메모리 비용이 저가형 제품의 BOM에서는 65% 이상을 차지해, 저가형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OEM 업체들의 생존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위기는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시켰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저가형 제품에 집중하는 업체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상위업체와 하위 업체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번 위기는 “규모의 경제, 공급망 관계, 그리고 프리미엄 제품 구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업체들 가운데 샤오미, 오포, 비보는 각각 두 자릿수로 출하량이 감소된데 반해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가격 동결 및 타겟 프로모션, 다양한 가격대 제품 라인업으로 전년동기보다 20.9%의 성장을 기록했다.

IDC와 함께 전자제품 보고서를 발표하는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도 전 날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2분기 이후 13년만에 최저치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