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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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6월 수출액이 4,120억 달러(약 616조원)로 월간 기록으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14일 블룸버그가 인용한 중국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인공지능(AI)분야에 대한 세계적인 투자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중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7%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2조달러(약 2,991조원) 를 넘어섰다.

수입 또한 반도체 설비 등의 수입 증가에 힘입어 36% 급증했는데 이는 5년만에 가장 빠른 증가폭이다. 수입 급증에도 중국의 6월 무역흑자는 1,256억달러(약 188조원)에 달했다.

특히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6월중 EU와의 무역흑자는 전년동기보다 27% 증가한 329억달러를 기록, 유럽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6월중 중국의 수출 급증은 전기차부터 선박,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 관련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중동전쟁이후 전세계적으로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리튬배터리와 태양광제품, 풍력터빈 등의 수출량이 50% 가까이 급증한 것도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역외 위안화는 데이터 발표 후 큰 변동이 없었다. 중국 위안화는 올해 다른 아시아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많은 해외 경제학자와 관계자들은 여전히 저평가돼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구축 경쟁은 한국,대만,중국 등 동아시아의 무역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반도체 및 기타 전자 제품의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및 관련 부품 장비 업체들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일부 메모리 칩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최대 700%까지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월과 5월에 수출 증가분의 약 절반을 차지했던 반도체와 컴퓨터 관련 부문은 6월들어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중국 수출이 AI관련 수요를 넘어 다른 제품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전기차 수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은 사상 처음으로 6월 한 달간 1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수출, 수출액이 전년 대비 70% 급증했다. 이란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중국산 전기차는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초 유럽에서는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중국산 선박 수출은 42% 증가했고 가전 제품은 15% 늘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수출단가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반도체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이 아닌 판매량으로 측정했을 때는 실제로 0.4% 감소해 제품 단가 상승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및 부품 수출이 53% 증가한 현상도 실제로는 판매 단가의 상승효과가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수출 급증은 특히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에서 커다란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EU와의 무역 흑자가 32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중국의 독일에 대한 무역 흑자는 6월에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U는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주요 7개국(G7)은 지난달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야심찬 목표를 발표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전 날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통화 대화를 촉구하며 위안화가 "수년간 25% 가량 저평가돼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에도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계속되는 내수 침체와 실업률 증가로 공식 목표치인 4.5~5%의 하한선 부근에서 둔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6월에 원유 수입량이 전년 동기대비 41% 급감한 2,900만톤을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