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서초·은평·성북구 등 일부 지역에서만 두 자릿수 증가세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신축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해당 지역에 일시적으로 전세 물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둘째주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중가운데 22곳에서 아파트 전세 매물이 줄거나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전세 매물이 두 자릿수 증가한 곳은 서초·은평·성북구 세 곳에 그쳤다.
서초구 전세 매물은 연초 4159건에서 최근 7864건으로 89.1% 늘었다. 은평구는 314건에서 470건으로 49.6%, 성북구는 180건에서 218건으로 21.1% 증가했다.
반면 대부분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구로구로 연초 381건에서 136건으로 64.4% 줄었다. 이어 금천구(-60.7%), 송파구(-60.1%), 노원구(-56.6%), 도봉구(-54.6%)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강남구(-22.6%)와 마포구(-13.3%)도 매물이 줄었다.
서초구에서 전세 매물이 늘어난 배경에는 대규모 신축 입주가 자리 잡고 있다. 오티에르 반포(275가구)가 이달 입주를 시작한 데 이어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한 래미안 트리니원(2091가구), 방배5구역 재개발 단지인 디에이치 방배(3064가구)가 각각 8월과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메이플자이(3307가구)부터 대규모 신축 공급이 이어졌다.지면서 전세 물량이 시장에 유입됐다. 신축 단지 입주 시기에는 집주인이 잔금 마련을 위해 전세를 놓으면서 일시적으로 전세 공급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서초구 전세 매물 증가도 이 같은 ‘입주장 효과’로 불린다로 해석된다.
은평구와 성북구 역시 뉴타운 재개발에 따른 신축 단지 공급이 전세 매물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은평구는 최대 재개발 사업지인 대조1구역(2451가구)이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전세 물량 공급이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 매물 증가가 서울 전반의 공급 부족 흐름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6412가구로 지난해보다 48% 감소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신축 입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선택지가 늘어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서울 전세 시장의 공급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