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굴리는 사학연금 새 CIO에 백주현 전 공무원연금 단장
사학연금 차기 자금운용관리단장(CIO)에 백주현 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이 선임된다. 공무원연금에서 3년간 기금 운용을 이끈 대체투자 전문가가 약 30조원 규모 사학연금 기금의 새 운용 사령탑을 맡게 됐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공단은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고 백 전 단장을 차기 자금운용관리단장으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백 전 단장은 최근 진행된 면접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학연금은 후속 행정 절차를 거쳐 조만간 백 전 단장의 임용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번 인선은 전범식 전 자금운용관리단장이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후속 절차다. 사학연금은 지난 5월 차기 CIO 공개 모집에 착수했다. 20명대 중반의 지원자가 몰렸고, 서류전형을 거쳐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다. 이후 면접과 평판 조회, 인사 검증 등을 거쳐 백 전 단장이 최종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다.

백 전 단장은 보험사와 공적 연기금을 모두 거친 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1970년생인 그는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수출입은행에서 금융권 경력을 시작했다. 미국 듀크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뒤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다. 삼성생명 뉴욕법인과 재무전략부, 대체투자본부 등을 거치며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자산배분 관련 경험을 쌓았다.

2022년 7월에는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으로 임명돼 8조원대 금융자산 운용을 총괄했다. 2년 임기를 마친 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올해 7월까지 3년간 공무원연금 기금 운용을 이끌었다. 당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해외자산과 우량 부동산 투자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학연금이 백 전 단장을 선택한 것은 전임 CIO 체제에서 거둔 성과를 이어갈 안정적 운용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 18.9%, 운용수익 4조8118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최대 성과를 냈다. 금융자산 규모도 29조728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에서도 5년 연속 최고 등급인 ‘탁월’을 받았다.

다만 새 CIO가 짊어질 부담도 작지 않다. 전임 체제의 성과가 워낙 높았던 만큼 단순히 안정적 운용에 그치지 않고, 높아진 수익률 기대치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글로벌 금리 전환과 증시 변동성 확대,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가치 조정 가능성 등 운용 환경도 녹록지 않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