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송하예 /사진=니치뮤직 제공
가수 송하예 /사진=니치뮤직 제공
가수 송하예가 '사랑 이야기'를 담은 곡들로 팬들과 긴밀한 음악적 소통에 나섰다. 시리즈로 선보일 프로젝트의 첫 곡으로 양정승의 '밤하늘의 별을'을 리메이크한 그는 "워낙 많은 분의 추억 안에 있는 곡이라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면서 "원곡이 가진 순수한 고백의 힘을 해치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송하예는 최근 리메이크 신곡 '밤하늘의 별을(2026 ver.)'을 발매해 유튜브 뮤직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차트 2위, 인기 급상승 음악 차트 5위 등을 기록했다.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보컬이 곡의 기존 분위기를 잘 살려내면서도 송하예만의 색깔로 신선함을 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송하예는 한경닷컴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제 버전에서는 감정을 크게 밀어붙이기보다 조금 더 담백하고 따뜻하게 부르려고 했다. 사랑을 처음 고백하는 순간처럼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마음, 크게 외치지 않아도 오래 남는 진심을 표현하고 싶었다. 호흡이나 가사의 끝맺음도 많이 신경 썼고, 제 목소리 안에서 별빛처럼 은은하게 번지는 느낌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메이크는 '사랑 이야기'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송하예는 사랑의 시작과 고백, 믿음, 축복까지 다양한 사랑의 순간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밤하늘의 별을'을 택한 이유를 묻자 그는 "제목만 들어도 많은 분이 각자의 추억을 떠올리는 곡이다. 저도 이 곡을 들으면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시절의 공기, 밤하늘, 그런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 답했다.

이어 "이 곡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순수함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전하는 힘이 있다. 그런 부분이 제 목소리와도 잘 맞는다고 느꼈다. 저는 감정을 아주 크게 꾸미기보다는, 가사 안에 담긴 마음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편인데 이 곡 역시 그런 방식으로 불렀을 때 제 색깔이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가수 송하예 /사진=니치뮤직 제공
가수 송하예 /사진=니치뮤직 제공
대표곡이 '니 소식', '새 사랑' 등 주로 이별 노래인 만큼, 이번에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었는지 묻자 송하예는 "저를 떠올렸을 때 애절한 발라드나 이별 감성을 먼저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 이미지가 제게는 정말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송하예가 사랑의 설렘도 이렇게 잘 표현하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새로운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기보다는, 원래 가지고 있던 감성의 방향을 조금 넓혀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송하예는 "슬픔을 깊이 노래했던 목소리로, 따뜻함과 떨림을 노래했을 때 또 다른 결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듣는 분들이 '이번 송하예는 조금 더 환하고 따뜻하다'고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랑 이야기' 시리즈에 관해서는 "제가 지금 들려드리고 싶은 사랑의 여러 순간을 하나씩 꺼내 보여드리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송하예는 "그동안 많은 분이 저를 이별의 감정을 섬세하게 노래하는 가수로 기억해주셨다. 저 역시 그런 곡들로 큰 사랑을 받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올해는 이별 이후의 아픔만이 아니라, 사랑이 시작될 때의 따뜻함과 순수한 마음도 제 목소리로 들려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사랑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보게 됐다"고 밝혔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에게 사랑은 사람을 가장 솔직하게 만드는 감정이다. 기쁘게도 만들고, 불안하게도 만들고, 때로는 아주 용감하게도 만들지 않나. 그래서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얼굴이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을 때 생기는 작은 떨림, 말하지 않아도 새어 나오는 미소, 그런 마음들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랑을 거창하게 말하기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아주 맑고 진심 어린 감정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가수 송하예 /사진=니치뮤직 제공
가수 송하예 /사진=니치뮤직 제공
송하예는 '밤하늘의 별을' 발매 이전 박화요비의 '라이(Lie)' 커버가 큰 사랑을 받아 리메이크 음원 발표로 이어졌고, 지난 15일에는 로지의 '바다 가자'를 재해석해 음원으로 공개했다.

거듭되는 리메이크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묻자 "존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원곡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그 곡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추억도 함께 있기 때문"이라면서 "리메이크할 때는 '내가 얼마나 다르게 부를 수 있을까'보다는 '이 곡이 가진 본질을 어떻게 내 목소리로 다시 전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고 했다.

또 "원곡의 중심을 흔들지 않으면서도, 지금의 제가 느끼는 감정과 호흡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익숙한 멜로디 안에서 새로운 온도를 발견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좋은 리메이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화요비의 '라이'를 커버하던 때를 떠올리면서는 "평소에도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의 곡이라 커버할 때도 조심스러운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분이 좋게 들어주시고, 음원으로도 듣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커버를 들었는데 송하예의 이야기처럼 들렸다'는 말이었다. 원곡이 가진 감정이 워낙 크기 때문에 제가 그 안에 들어가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제가 진심으로 부른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후 나올 '사랑 이야기'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를 부탁했다. 그러자 송하예는 "첫 곡이 사랑을 고백하는 가장 순수한 순간이라면, 이후에는 사랑이 조금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감정들을 들려드릴 예정이다. 신곡도 있고, 또 다른 리메이크곡도 준비되어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는 설렘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 기다림, 축복, 때로는 아련함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여러 순간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가고 싶다. 곡마다 다른 장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따뜻한 사랑의 흐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하예가 이별만 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사랑의 여러 얼굴을 자기 목소리로 설득력 있게 들려주는 가수라는 말을 듣는 게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오래 들을 수 있는 노래, 시간이 지나도 마음 한쪽에 남는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