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청주4캠퍼스 수펙스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청주4캠퍼스 수펙스센터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2일 각각 호남과 충청을 찾아 전당대회 표심 잡기에 나섰다. 출마 선언 시점을 고심 중인 송영길 전 대표는 서울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이원택 전북지사 취임식 현장과 전통시장을 찾는 등 호남 구애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호남은 권리당원 3분의 1 이상이 몰려 있는 핵심 격전지다. 특히 전북은 6·3 지방선거 당시 공천 잡음으로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42%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당시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곳이기도 하다. 전남광주에서도 공천 관련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정 전 대표를 향한 불만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비토 정서가 강해진 호남 당원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남은 기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당 복귀 후 첫 행보로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와 발을 맞추며 견고한 당청 호흡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3대 메가 프로젝트가 호남 한 지역에만 집중된 것이라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충청과 영남을 포함해 수도권 편중 체제를 바꾸는 대한민국 산업 지도의 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전북에서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소외감을 느끼게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정 전 대표를 향해 김 전 총리가 견제구를 날린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모교인 연세대 동문 행사에 참석했다. 그간 정 전 대표에게 꾸준히 견제 메시지를 던져온 송 전 대표는 이날만큼은 정치적 발언을 삼갔다.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 사이에서도 견제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정청래 지도부에서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영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특정 인물이 연임하거나 독점하기보다 다양한 인물이 당 대표를 맡아 인재 풀을 넓히고 대권 주자로 성장하는 것이 민주당의 운동장을 넓히는 길”이라며 사실상 연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