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이어 해남·고창까지…삼성·SK, 반도체 팹·AI 데이터센터 짓는다
광주서 국민보고회…서남권 투자 협약 체결
삼성, 해남에 국가 컴퓨팅센터
SK도 1GW AI 데이터센터 구축
정부, 산단 조성 5년 내로 단축
핵심시설 구축비용 100% 지원
삼성, 해남에 국가 컴퓨팅센터
SK도 1GW AI 데이터센터 구축
정부, 산단 조성 5년 내로 단축
핵심시설 구축비용 100% 지원
◇원전 확대 등 건의
투자의 핵심은 총 800조원을 들여 전공정 팹 4기를 호남에 신설하는 안이다. 삼성전자는 광주를 낙점했고 SK하이닉스는 아직 부지를 검토 중이다.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맞춰 민관이 함께하는 속도전이 될 전망이다. 다만 부지, 투자 일정 등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AI 수요 폭발로 경기 용인 산단 이후의 새 단지를 준비할 시점이 당겨졌다”며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광주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팹 2기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전 확대와 전력구매계약(PPA)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곽 사장도 “대규모 부지와 인프라를 갖춘 서남권은 반도체 클러스터의 필수 조건을 만족하는 입지”라고 말했다.
후공정 생태계 조성도 병행된다. 광주에 기반을 둔 후공정 기업 앰코테크놀로지는 총 1조원 이상을 첨단 패키징 공장 증설에 투입한다.
호남에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도 집행된다. 삼성SDS는 해남 솔라시도에 17조원을 투자해 210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2028년 첫 가동을 목표로 올 하반기 착공한다. 삼성물산 등은 호남에서 원전 및 그린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 기술에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광주, 고창에 냉난방공조(HVAC) 공장 및 물류센터를 세운다. SK그룹은 서남권에 1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정부 “파격 지원” 약속
정부는 전폭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간을 현재의 절반 수준인 5년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특별법에 따른 대통령 직속 반도체 특별위원회와 산업부 내 반도체 혁신성장지원단을 설치한다. 지원단이 인프라 지원과 투자 이행계획을 마련하면 특별위원회가 이를 총괄하는 방식이다.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도 구체화했다. 정부는 2027년 9월 준공 예정인 전남 장성에 있는 신장성 변전소를 거점으로 한국전력 송전망과 반도체 공장을 연결하는 공급 선로를 조기 구축해 공장 가동 시기에 맞춰 전력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로 했다.
서남권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하루 65만t의 용수는 화순 동복댐(30만t), 순천 주암댐·장흥 장흥댐(15만t), 보성강댐(10만t), 나주댐(10만t)에서 각각 확보한다. 동복댐은 ‘댐 증고’를 통해 하루 25만t을 추가 확보하고, 나주댐은 기존 농업용수를 영산강물로 대체해 절약된 용수를 공업용수로 돌린다. 이 같은 핵심 기반 시설 구축 비용은 정부가 최대 100% 지원한다.
부지도 행정 절차를 혁신해 적기 공급한다. 공공부지를 기업이 임대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주 여건과 관련해선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최적의 교육 환경을 마련하고 의료·문화·체육시설이 있는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채연/김리안/김형규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