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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성지에서 럭셔리 수도로…태국 방콕의 변신
방콕이 새 럭셔리 수도로 급부상하는 이유
쇼핑몰이 곧 ‘도시 인프라’
방콕 럭셔리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명품 매장이 거리보다 쇼핑몰 내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더운 날씨와 교통, 관광 동선 때문에 방콕에서는 백화점·몰이 단순 유통시설이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하루를 보내는 도시 플랫폼 역할을 한다.시암 파라곤, 아이콘시암, 센트럴 엠버시, 엠스피어, 원 방콕, 센트럴 파크 방콕 등이 경쟁적으로 내부를 고급화하면서 방콕의 쇼핑몰은 명품·식음·엔터테인먼트·호텔·주거를 결합한 복합 목적지로 바뀌는 추세다. 미국 패션지 보그도 방콕을 “럭셔리 리테일, 호텔, 웰니스의 허브로 빠르게 진화하는 도시”로 소개하며 시암 파라곤, 아이콘시암, 센트럴 엠버시, 원 방콕 등을 방콕 럭셔리 생태계의 핵심으로 짚었다.
글로벌 명품과 럭셔리 호텔이 몰리는 도시
방콕에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대형 프로젝트가 몰리고 있다. 올해 알라이아, 몽클레르, 짐머만, 파텍필립, 리차드밀 등이 방콕에 매장을 열었고, 루이비통은 호텔 콘셉트의 팝업을 진행했다. 앞서 루이비통의 ‘LV 더 플레이스 방콕’과 디올의 ‘디올 골드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단순히 매장을 늘리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매장, 전시, 다이닝이 결합된 체험형 공간으로 설계돼 브랜드를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루이비통 LV 더 플레이스 방콕의 비저너리 저니스 전시는 브랜드 아카이브와 예술 협업을 몰입형 방식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는 평가다.
럭셔리 리테일이 뜨려면 고급 호텔과 고소득 관광객이 함께 갖추어져야 한다. 방콕에선 아만 나이 러트 방콕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아만은 이 호텔을 방콕 도심 속에서 1500㎡ 규모 스파·웰니스 센터, 메디컬 웰니스, 프라이빗 경험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강조하고 있다.
리츠칼튼 방콕은 원 방콕 프로젝트와 연계했다. 원 방콕은 호텔, 오피스, 레지던스, 리테일이 결합된 대형 복합개발인데, 이같은 개발은 명품 브랜드가 매장을 내는 기반이 된다. 보그에서도 방콕의 고급 호텔 확장이 팬데믹 이후 럭셔리 소비 붐과 맞물렸으며, 호텔이 복합개발의 위상을 높여 리테일 공간에도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미식과 웰니스와 결합한 럭셔리 소비
방콕 럭셔리 시장에선 미식, 카페, 루프톱 바, 스파, 웰니스, 메디컬 뷰티가 한 공간에 모여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체험과 소비가 함께 이루어진다. 소비 인프라가 실내 몰 공간에 몰려있다는 특성이 이를 가능케 한다. 한국 명품거리나 일본 긴자와 다른 방콕식 럭셔리 모델이라 볼 수 있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에서 관광 인프라를 잘 갖춘 국가 중 하나다. 럭셔리 업계가 방콕을 주목하는 이유는 ‘고소비층 관광객’으로 꼽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CBRE 태국사무소는 태국이 동남아 럭셔리 리테일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시암 파라곤과 아이콘시암에 2025년 15개 독점 럭셔리 브랜드가 추가될 예정이라는 점을 고소득 수요 강세의 근거로 제시했다. 현지 보도에서도 태국 럭셔리 리테일 시장 규모를 44억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연평균 약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