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유치한 기장 > 18일 부산 기장군 신평마을회관 인근 도로변에 내걸린 소형모듈원전(SMR) 유치 기원 현수막 뒤로 고리 원전 1~4호기가 보이고 있다.   뉴스1
< 원전유치한 기장 > 18일 부산 기장군 신평마을회관 인근 도로변에 내걸린 소형모듈원전(SMR) 유치 기원 현수막 뒤로 고리 원전 1~4호기가 보이고 있다.  뉴스1
“지금 마을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국내 최초로 소형모듈원전(SMR) 유치가 확정된 부산 기장군의 김형칠 혁신형 SMR(i-SMR) 자율유치추진위원회 위원장은 18일 “유치를 반대하는 단체와 주민을 설득한 결과”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의 신규 원자력발전소와 i-SMR 건립 대상지 선정 이튿날인 이날 경북 영덕군과 기장군은 일제히 환영 성명을 발표하며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기장군은 성명을 통해 “2035년 상업 운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장군 5개 읍·면의 191개 마을 이장이 참여한 기장군 SMR 유치위는 지난 3개월 동안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과 관련 단체를 설득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기장군에 따르면 부지선정평가위원회에서 기장군은 종합평가 점수 87.11점을 얻으며 경쟁 지방자치단체인 경북 경주시(84.56점)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영덕군도 86%에 달하는 주민 찬성 여론과 군의회의 지원에 힘입어 울산 울주군을 제치고 대형 원전 2기를 유치했다. 이광성 범영덕원전유치위원회 위원장은 “원전을 유치해서라도 살아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주민들이 사재를 털어가며 유치 운동에 나선 게 결정적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과거 천지원전이 무산된 실망감을 극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전 유치 경쟁에서 탈락한 지역은 후속 프로젝트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이순걸 울주군수는 입장 발표를 통해 “울주군 전 지역이 자발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21개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등 원전 유치에 힘을 쏟았지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와 정부의 후속 절차를 면밀히 살펴 신규 원전 유치 재도전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확인된 시민의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SMR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송배전망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 처분장 등 신규 원전 건립에 따르는 인프라 구축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주민의 반발이 커 건립 과정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원전 전문가는 “별도 송전 설비 건립은 인허가와 주민 수용 문제로 10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덕=오경묵/부산=민건태/울주=하인식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