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대박 났는데 돈은 中이 벌었다…韓업체 울상인 까닭
K뷰티 웃는데 원료업체 '울상'
중국산 저가공세에 실적 악화
현대바이오·선진뷰티 등 '고전'
중국산 원료 수입 60% 급증
"원산지 표기 등 제도개선 필요"
중국산 저가공세에 실적 악화
현대바이오·선진뷰티 등 '고전'
중국산 원료 수입 60% 급증
"원산지 표기 등 제도개선 필요"
18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화장품 원료업체인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164억원)보다 22.6% 감소했다. 대봉엘에스 영업이익도 91억원에서 73억원으로 19.8% 줄었다.
이 제도 때문에 K뷰티 호황의 수혜를 국내 원료업체가 아니라 중국업체가 누리고 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보습 원료로 쓰이는 글리세롤의 중국산 수입량은 2023년 9.5t에서 지난해 190.2t으로 약 20배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산 향료 조제품 수입량도 약 60% 급증했다.
뷰티 인디 브랜드 확산도 원료 단가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초저가 제품을 앞세운 브랜드가 늘자 뷰티업체들이 원가 관리에 더 민감해졌다. 화장품 원료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베이스 원료는 가격이 싼 중국산을 선택하고 제조만 한국에서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원료의 산지 표기를 의무화하거나 원료의 친환경성, 공급망의 투명성 등이 소비자 구매 기준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국산 원료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자칫 원료 안전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K뷰티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선제적인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소 원료업체 대표는 “국내 원료 생태계를 보호하고 K뷰티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원산지 표시제 개선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식약처는 “원료 안전성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