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지고 K팝·K뷰티 뜨고…'유니콘 색깔'이 다양해졌다
올해 유니콘 30곳 넘을 듯
모태회사 몸값 뛰어넘은 더블랙
美 뷰티시장서 대박난 조선미녀
IP·브랜드 경쟁력이 핵심 키워드
"지속 성장하려면 '원히트' 넘어야"
모태회사 몸값 뛰어넘은 더블랙
美 뷰티시장서 대박난 조선미녀
IP·브랜드 경쟁력이 핵심 키워드
"지속 성장하려면 '원히트' 넘어야"
국민성장펀드를 필두로 한 정책금융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면 문화 상품을 앞세우는 유니콘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연예기획사의 화려한 변신
최근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게임업체 크래프톤과 중국 텐센트 산하 음악 콘텐츠 기업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TME) 등에서 1000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기업 가치가 모태 회사인 YG엔터(시가총액 7800억원)를 뛰어넘었다.
현재 로제, 태양 등 글로벌 파급력을 갖춘 가수와 배우 박보검이 소속돼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음악 제작을 계기로 글로벌 인지도가 껑충 뛰었다.
지드래곤이 소속된 갤러시코퍼레이션도 주목할 만한 문화 유니콘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대만 반도체 기업 에이데이터(ADATA), 홍콩 상장사 스타플러스레전드홀딩스, 한국투자증권, 신한벤처투자, 엔베스터 등으로부터 약 1000억원의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유니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스스로를 ‘엔터테크 기업’으로 소개한다. 아티스트 IP 기반 콘텐츠와 커머스 사업 등으로 다른 연예기획사와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사업도 벌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에 로봇을 테마로 한 테마파크를 조성했다. 로봇이 K팝 군무를 추는 등의 볼거리를 내세우는 곳이다.
뷰티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공 신화가 쓰이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K뷰티 브랜드 ‘조선미녀’를 앞세워 유니콘기업으로 올라선 곳이다. 작년 하반기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먼트, JKL,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8000억원을 투입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인스타그램 등 SNS 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해외 고객을 사로잡았다. 오프라인 채널 중심인 기존 뷰티 기업과 대조적이다. 매출도 탄탄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1조47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2조원 선이다. 이 밖에 비나우, 엘앤피코스메틱 등이 ‘K뷰티 유니콘’으로 꼽힌다.
◇ 특정 아티스트·IP 의존도 낮춰야
최근 등장한 문화 유니콘은 선배 스타트업과 결이 다르다. 과거 유니콘기업 대다수는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게 우선이었다. 먼저 규모의 경제를 갖춘 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플랫폼 스타트업의 공통된 전략이었다. 문화 유니콘은 뚜렷한 글로벌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고, 매출도 적지 않다.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국의 K뷰티 수출액은 114억달러(약 17조2000억원), 음악 방송 게임 등을 포함한 전체 K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49억달러(약 22조6000억원)에 달한다.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IP와 뷰티 비즈니스는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다. 유행이 달라지면 매출과 이익이 요동칠 수 있다. ‘히트 상품’ 의존도가 높다는 것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매출 비중이 큰 연예인이나 브랜드에 문제가 생기면 기업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문화 유니콘이 대세가 되려면 지속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임을 증명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지도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준우 기자 njw08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