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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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남동 남산 자락에 해가 내려앉기 시작하면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분위기는 낮과 달라진다. 호텔 로비의 분주함을 지나 야외 수영장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풀 특유의 물 냄새보다 숯불 향이 먼저 코끝을 건드린다. 수영장 옆으로 길게 펼쳐진 테이블, 붉게 달아오른 그릴, 그 위에서 익어가는 고기와 해산물. 도심 한복판이지만 잠시 리조트에 들어온 듯한 장면이 펼쳐진다.

여름 초입에 들어서면 많은 호텔들이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이 중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호텔 야외 수영장 옆에서 즐기는 디너 뷔페 여름 시즌 ‘풀사이드 바베큐’를 운영한다. 대형 참숯 그릴에 구운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육류와 해산물, 샐러드, 디저트를 함께 내는 야외 다이닝 콘셉트다. 운영 시간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7시부터 9시30분까지다.
사진=안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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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지만 음식보다 공간이 더 눈에 띈다. 수영장을 사이에 두고 테이블이 놓이고, 멀리 서울 도심의 불빛이 켜진다. 남산 아래 해가 지고 낮 동안 달궈졌던 서울의 열기가 가시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조명이 켜지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도심을 바라보면 ‘여름밤’ 자체가 메뉴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메뉴는 육류부터 해산물까지 다양하다. 신선한 샐러드와 해산물, 구운 채소 등으로 구성된 스타터 셀렉션을 시작으로, 셰프가 현장에서 숯불로 완성하는 양갈비, LA갈비, 돼지 목살, 새우 등 다채로운 그릴 요리가 중심을 이룬다. 대표 메뉴로는 △망고 머스터드를 곁들인 바베큐 오리 △위스키 메이플 소스를 더한 양갈비 △치미추리 소스와 함께 제공되는 프라임 숏립 등이 있다. 금요일, 토요일 및 공휴일에는 스노우 크랩이 추가로 제공된다.
사진=안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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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아르헨티나식 ‘아사도(Asado) 그릴’을 도입해 요리의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조리시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구조로 화력을 세밀하게 다룰 수 있어 고기 부위별 특성에 맞는 굽기와 식감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여름마다 야외 다이닝과 루프톱, 풀사이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선 야외 바비큐를 두 종류로 운영한다. 야외 수영장 ‘오아시스’에서 진행하는 풀사이드 바베큐 뷔페와 호텔 최상층 문 바 야외 테라스에서 즐기는 프라이빗 디너가 있다. 용산 서울드래곤 시티에서도 루프톱형 야외 다이닝을 한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도심 속 리조트’ 분위기를 원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나온 다이닝 형태다. 가족 단위보다는 기념일을 보내는 커플, 여름 저녁 모임을 찾는 소규모 그룹, 호텔에서 휴가 분위기를 내고 싶은 소비자는 각 호텔들의 야외 다이닝을 주목할 만하다. 다만 날씨 변수는 감안해야 한다. 야외 공간인 만큼 비나 강풍, 폭염에 따라 체감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