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는 노사모, 김민석 총리는 DJ계…'계보 싸움' 된 전당대회
차기 당권을 가르는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진 더불어민주당 내전은 오랜 계파 갈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단순히 정청래 대표(왼쪽)와 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의 2파전이 아니라 민주당 정체성 다툼이라는 시각이 많다. 두 사람 모두 범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지만 민주당 안에서 성장해온 궤적이 다르다. 정 대표가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와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 정체성을 형성했다면 김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386세대 스타 정치인으로 출발해 긴 공백 끝에 친명 주류로 복귀한 인물이다.

정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원회에서 ‘전 당원 1인 1표’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는 노사모, 김민석 총리는 DJ계…'계보 싸움' 된 전당대회
정 대표의 당원주권론은 노사모 활동에서 출발한 정치적 뿌리와 맞닿아 있다. 그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되던 시기 노사모에서 ‘싸리비’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후 2004년 탄핵 역풍 속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친노 세력이 약화한 뒤에도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과 개혁 정체성을 계승해온 인물로 꼽힌다.

김 총리는 DJ계(김대중계)와 구민주당 주류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그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30대 초반의 스타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새천년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만큼 기대를 모았다. 이후 정치자금법 사건 등으로 긴 공백기를 겪었지만 이재명 대통령 체제에서 친명 핵심으로 부상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총리가 이재명 정부 초반 여당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주류 후보 이미지를 부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친명 내부 당권 경쟁이면서 민주당의 오래된 계보 싸움 성격도 짙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